<2022학년도 大入 시안>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될까

- 교육부 국가교육회의 이송案

수시 전형마다 기준 달라 부담
수시 학생부·정시 수능 단순화
연합 논술·블라인드 면접 제안

교육부가 각 대학에 수시모집 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대통령 직속 교육정책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 논의과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될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사교육 의존도를 높인 ‘논술전형’과 ‘구술고사’를 축소·폐지하는 대신, ‘대학연합논술’과 ‘출신 고교 블라인드 면접’ 도입 등을 국가교육회의에 제안하기로 했다.

11일 교육부가 마련한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 따르면 그동안 수시모집에서 전형마다 다른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인해 입시가 복잡해지고, 학생들의 수시·정시 준비 병행 부담이 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축소·폐지하자는 요구가 제기됐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달 각 대학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했고, 주요 대학들은 2020학년도 입학 전형안을 확정하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일부 전형에서만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교육부는 “포항공대·한양대·건국대 등 74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미적용하고 있다”며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대입전형 준비를 단순화해야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수시의 본래 취지에 맞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에선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활용하지 않으면 객관성이 저하되고, 대학들이 고교 간 학력 차이 보정을 위해 별도의 수단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논술전형을 축소·폐지하고 대신 ‘대학연합논술 도입’도 제안했다. 문재인 정부는 논술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 단계적 폐지를 유도하는 방안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대학연합논술은 참여대학끼리 문제출제위원을 추천해 공통논술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논술 출제 방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별로 채점이 이뤄져 같은 문제에 대한 채점결과가 달라 공정성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논란거리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