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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1일(水)
대북 환상 부추기는 통일부 ‘황당 이벤트’ 엄중 問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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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이 2주일 남짓 앞이지만 의제조차 발표되지 않고 있다. 북핵 폐기를 ‘비핵화’로 얼버무리는 것도 문제인데 북한 눈치보기 때문에 그나마 공식 의제로 선언도 못하는 상황은 아닌지 걱정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4·27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접촉의 수석대표이다. 그런데 통일부가 북한 핵무기 폐기는커녕 대북 환상(幻像)을 부추기는 유(類)의 황당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런 식으로 준비되고 있다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통일부는 6일 댓글 달기 이벤트를 공지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맞아 남북 정상들에게 전달할 희망 사항, 정책 제안 등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해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런 경품 행사를 벌이는 것 자체부터 적절치 않다. 사례로 제시해놓은 7가지 문장을 보면 더 어이가 없다. 뒤늦게 삭제하긴 했지만 ‘군대 가기 싫어요’도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선 ‘사이좋게 지내요’로 대치됐지만, 페이스북엔 여전히 게시돼 있다. ‘남북정상이 금강산 정상에 같이 올라요’ ‘정상회담은 도원결의처럼’ 등도 있다.

북핵 위협을 강조하는 것은 전혀 없이 무조건 평화를 외치고, 금강산 관광 재개까지 당연시하는 듯한 표현들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예시글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댓글 유도나 여론 조작으로 볼 만하다. 종북(從北)이 정부 일각에 다시 똬리를 틀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이벤트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자를 색출해 엄중 문책(問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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