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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3일(金)
인류역사 최악 추문 홀로코스트 추모… 아우슈비츠서 ‘산 자들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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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5월 열리는 ‘욤 하쇼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협력자들에 의한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는 인류 역사 최악의 추문으로 꼽힌다. 단지 유대인에 대한 혐오로 약 600만 명의 죄 없는 사람을 살해했기 때문이다. 인간과 문명에 대한 신뢰는 홀로코스트로 인해 송두리째 사라졌다. 이런 점에서 매년 4~5월에 열리는 욤 하쇼아(홀로코스트 추모기념일)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욤 하쇼아를 통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알리고 이런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욤 하쇼아는 지난 11일 이스라엘에서 일몰과 함께 시작됐다. 이스라엘 전통 유대력으로 니산월(月) 27일이기 때문에 매년 욤 하쇼아 날짜는 달라진다. 올해는 4월 11~12일이지만 내년 욤 하쇼아는 5월 1~2일이다. 다만 전날 일몰에서 시작해 다음 날 일몰 때까지 기념일을 지키는 것은 1959년 이스라엘 국회가 욤 하쇼아를 공식 제정한 이후 똑같다. 욤 하쇼아 공식 행사는 홀로코스트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예루살렘 근교 하르 하지카론(기억의 산) 중턱에 세워진 추모시설인 야드 바쉠 바르샤바 게토 광장에서 열린다. 매년 조기가 게양되고 총리가 연설을 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600만 명의 유대인 희생자를 상징하는 6개의 횃불에 불을 밝히고 유대인 최고 지도자는 기도문을 낭독한다. 학교와 군부대 등 공공시설에서도 욤 하쇼아 기념식이 열리고 유흥시설은 법률에 의해 문을 닫아야 한다. 욤 하쇼아 날 오전 10시가 되면 이스라엘 전역에선 묵념을 위해 2분간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해외 유대인 거주지에서도 욤 하쇼아가 지켜진다. 특히 폴란드에 위치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산 자들의 행진’은 욤 하쇼아의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약 100만 명의 유대인이 희생당한 나치 강제수용소 가운데 가장 악명 높았던 곳이다. 올해에도 1만여 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유대인 청년들이 전 세계에서 찾아와 행진을 했다. 1988년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총 52개국 25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산 자들의 행진’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치러졌다. 폴란드는 최근 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홀로코스트와 폴란드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홀로코스트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 법을 위반할 경우 벌금과 최대 징역 3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소련의 침공으로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우슈비츠 수용소 위치 등으로 인해 유대인 학살의 부역자 취급을 받는 데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행진에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 두 나라 간 서먹한 감정을 다소나마 풀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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