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기식 의혹 4곳’ 동시다발 압수수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면초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업 신뢰구축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 앞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후원금 사용 등 의혹’ 더미래硏 수사 본격화
‘출장비 지원’ 우리銀·한국거래소·KIEP도

검찰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기관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김 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으로 해외출장을 주선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및 서울사무소, 우리은행 본점 등 4곳에 대해 20여 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우리은행, KIEP 등의 지원으로 우즈베키스탄, 중국·인도, 미국·유럽 등에 세 차례 출장을 다녀왔다. 김 원장은 당시 동행한 다른 의원 없이 홀로 보좌관이나 여성 인턴직원과 함께 가 야권으로부터 부적절한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원장이 현직 금감원장으로 이미 임명됐고 그의 거취가 여야는 물론, 청와대도 날을 세우고 다투는 민감한 정치 현안이 된 만큼, 검찰이 서둘러 실체 파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남부지검은 12일 대검찰청으로부터 김 원장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기업금융범죄를 전담하며 특수부 역할을 하는 형사6부에 사건을 맡겼다.

검찰에 따르면, 김 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담당하게 될 수사팀은 형사6부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특수부·형사부·공안부에서 검사 1명씩 선발해 꾸려졌다. 검찰은 각 분야에서 수사력을 인정받은 검사들로 수사팀을 꾸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위법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 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은 제기된 의혹의 위법성과 범죄 사실이 소명되는지에 대해 판단이 내려진 뒤 결정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지난달 30일 금감원장으로 임명된 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는 의혹과 임기 말 남은 정치후원금을 자신과 관련된 단체에 기부하고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으로 줘 논란을 겪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