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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3일(金)
대한항공 오너家 자녀들의 잇단 일탈…기업인 욕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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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창업자인 조중훈 전 회장(1920∼2002)은 평생 금연했음에도 늘 담배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지위 고하를 막론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였다. 해외 출장 때도 손님 접대 등 불가피한 때가 아니면 언제나 호텔이 아닌 직원 숙소에서 직원들과 함께했는데, 에어컨 없는 사원아파트에서 선풍기를 켜 놓고 자다 입이 돌아간 적도 있다. 최근 대한항공 오너가(家)의 잇단 일탈은, 거래 상대방이나 직원들을 존중했던 이런 유지(遺旨)에 대한 배반으로 비친다.

조양호 현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는 지난달 말 회의 도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고 한다. 대한항공 측은 “컵을 바닥에 던져 물이 튀긴 했어도 뿌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본질은 마찬가지다. 2014년 ‘땅콩 회항’ 장본인인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형사처벌을 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해 12월 대법원 집행유예 판결로 풀려났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는데, 바로 그 즈음에 동생이 사고를 친 것이다. 조 전무는 회항 사건 당시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적도 있다. 둘째인 조원태 사장도 구설의 예외는 아니다.

이 지경이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이란 사과문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 경영 능력은 고사하고 인성(人性)부터 문제다. 재벌가 자녀라는 이유로 경영을 주무르고, 갑질을 거듭하는 것은 전체 기업인을 욕 먹이는 일이다. 대한항공의 ‘대한’과 로고 속 태극무늬가 참담하다. ‘무자격’ 오너 자녀는 주주에 머무르고 경영에 참여해선 안 된다. 그게 국적 항공사를 키워준 국민과 창업 선대에 대한 속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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