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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4일(土)
“누나가 더 예뻐”…여심 사로잡은 달콤함 ‘…예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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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청순 매력에 ‘연하남’ 정해인 돌풍…5% 돌파

모처럼 만에 ‘달달한 멜로’가 화제를 모은다. 시청자 반응이 시청률 상승속도를 앞질러 나가는 양상이다.

청춘멜로는 이제 안되나 싶은 때에 등장, 달콤한 로맨스에 목말라 있던 여심을 사로잡았는데 마침 봄기운과 어울려 입소문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13일 5회에서 시청률 5%를 넘어서며 시청자 반응을 부지런히 쫓아가고 있다.

◇ 바라만 봐도 흐뭇한 선남선녀의 멜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는 제목은 ‘세기의 커플’ 송중기-송혜교의 실제 사연에서 따온 것이다. 이 선남선녀의 아름다운 사랑은 지켜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안판석 PD는 앞서 “아주 유명한 배우 커플의 인터뷰를 보는데 남자 배우분이 (여배우에게) ‘밥 잘 사주는 좋은 누나’라고 얘기를 하더니 이후 결혼을 하는 것을 봤다”며 “굉장히 위트가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중기가 연인임을 밝히기 전 송혜교에 대해 ‘밥 잘 사주는 좋은 누나’라고 말했던 부분을 언급한 대목이다. 결국 결혼에 골인한 송중기와 송혜교는 3세 차이가 나는 연하남-연상녀 부부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서준희(정해인 분)와 윤진아(손예진 분)는 4세 차이가 나는 연하남-연상녀 커플이다. 이러한 설정은 30대 미혼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극 중 대사 “누나가 더 예뻐”에 많은 여성이 바로 무장해제됐다.

실제로는 6세 차이인 손예진(36)과 정해인(30)은 이 드라마에서 나이 차를 뛰어넘는 화학작용을 과시하고 있다. 손예진은 빼어난 관리로 여전한 미모를 과시하고 있고, 정해인은 해맑은 신예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면서 둘은 붙여놓는 순간마다 그림 같은 화면을 만들어낸다.

물론, 그림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손예진은 ‘멜로 퀸’답게 연하남과 사랑에 빠진 윤진아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후배이자 신인인 정해인이 자신에게 잘 스며들게 리드하고 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상녀-연하남의 사랑에 도전하면서 손예진은 외모와 연기호흡 등 전반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그간의 걱정은 순식간에 기우가 됐다. 대개 멜로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화제성을 독점하지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손예진이 타이틀 롤로서의 존재감을 글자 그대로 증명해 보이며 드라마를 살리고 있다.

정해인은 단연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첫 주연에서 대선배인 손예진과 ‘무려’ 멜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이 행운아는 넝쿨째 굴러온 호박을 두 손 벌려 자기 품 안에 꼭 안았다. 너무 앳된 외모와 ‘막내아들’ 이미지가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직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보여준 터프하고 각 잡힌 모습을 발판 삼아 자신에게 온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그는 ‘잘생기고 훈훈하며 능력도, 박력도 있는 연하의 남친’ 서준희를 사랑스럽게 그리며 여성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 직장 여성의 애환도 호응…뚜렷한 갈등 포인트가 동력

‘20세기 소년소녀’ ‘맨홀’ ‘라디오 로맨스’ ‘그남자 오수’…. 청춘 멜로지만 시청률이 1~2%까지 추락하며 최근 퇴장하거나 현재 방송 중인 작품들이다. 선남선녀의 멜로를 기다리는 시장은 365일 열려있지만, 모든 상품이 다 잘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화학작용 터지는 캐스팅에 현실감을 듬뿍 장착한 이야기와 댄디한 연출이 어우러지며 웰메이드 멜로의 길을 걷고 있다.

서준희가 윤진아의 둘도 없는 친구의 남동생이자, 윤진아 남동생의 절친이라는 설정은 이 드라마의 스릴과 갈등을 완벽하게 책임진다. 여기에 윤진아와 오래 사귄 스펙 좋은 전남친의 지질한 집착, 그런 스펙에 껌뻑 죽는 윤진아 엄마의 노골적인 속물근성이 제대로 양념을 친다. 이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달콤한 연애가 계속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강력한 동력이다.

또한 35세 커피회사 대리 윤진아의 직장 생활 애환도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끈다.

‘꼴불견 아저씨 상사’들의 온갖 추태와 비겁한 행동들에 “맞아. 맞아”를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회식 자리에서 ‘서빙’을 강요하고, 노래방에서 불쾌한 스킨십을 해대는 것은 물론이며 업무적으로도 뻔뻔하게 갑질을 해대는 아저씨 상사들의 모습은 최근의 미투 캠페인과 맞물려 강한 호응을 얻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묘사가 지나친 일반화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 드라마를 감상하는 주 타깃층인 젊은 여성 시청자들은 “저게 현실”이라고 맞장구를 친다.

조연 배우들의 내공도 드라마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안판석 PD는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로 이어지는 최근작 목록에서 등용했던 연극배우들을 이번에도 기용하면서 그들의 내공을 십분 살리고 있다. 길해연, 서정연, 박혁권, 장소연, 이화룡이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마디마디 극을 살린다. 특히 박혁권-이화룡 콤비의 어딘가 모자란 갑질 코미디는 분노와 폭소를 동시에 유발하며 드라마에 리듬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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