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에 하이힐 대신 스니커즈 신는다

레저 일상복 ‘애슬레저룩’ 뜨자
스니커즈 판매량 최고 8배 급증

스타일리시한 스포츠 일상복인 ‘애슬레저룩(애슬레틱+레저의 합성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올해 시장규모가 2조 원에 달하고, 롯데백화점은 3년 전보다 10배 상승한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슬레저룩을 완성하는 스니커즈도 전성기를 맞았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가 무너지고 젠더리스 패션까지 대세로 떠오르면서, 여성들이 정장에 하이힐을 신는 공식 대신 스니커즈를 신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이 최근 3년간 스니커즈 여성 구매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판매량이 3년 전인 2015년보다 157% 증가했다.

반면 높은 굽의 구두나 운동화를 찾는 여성들은 줄어 킬힐과 하이힐의 판매량은 3년 새 각각 39%, 27% 감소했다. 특히 지난 3월 스니커즈 여성 구매율은 전년 동기보다 3배(218% 증가율)를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끈 없는 스니커즈, 양말이 붙은 삭스 스니커즈 등 디자인과 패턴을 다양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뒤축이 없는 블로퍼와 스니커즈를 결합한 디자인의 ‘블로퍼 스니커즈’는 같은 기간 구매율이 9배(800%)나 급증했다.

옥션 패션실 고현실 실장은 “스포츠룩부터 캐주얼룩, 오피스룩까지 자신만의 멋과 활동성을 추구하면서 스니커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애슬레저룩은 침체를 겪고 있는 패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패션사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 2009년 약 5000억 원에서 2016년 1조5000억 원으로 3배 수준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2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2015년 약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애슬레저 상품군이 매년 60% 이상 신장하면서 올해는 10배 수준인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스포츠, 일상이 되다’라는 테마로 3만 개 물량의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등 ‘애슬레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김대수 마케팅부문장은 “애슬레저 등 스포츠 의류는 일상복의 개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