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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6일(月)
중국판 미투 ‘쌀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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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활발하다. 작년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나도 고발한다(Me Too movement)는 취지다.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피해자 연대를 통해 진행된 운동이다. 2017년 하반기 미국 유명배우들이 먼저 나서면서 폭발하였고, SNS에 미투 해시태그(#MeToo)를 다는 방법으로 연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후로 전 세계 80개 이상의 국가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에서도 미투 운동에 동참하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어로 Me Too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나도 그렇다는 의미로 “我也是(wo ye shi)”를 붙이고 있다. 그런데 중국 당국에서 이를 단속하고 나섰다. 정부가 미투나 워예스를 막고 나서자 대중들은 ‘쌀토끼’를 만들어냈다. 한자 쌀미米토끼토兎는 한국어로도 영어 Me Too와 비슷하지만, 중국어에서는 미투(mi tu)로 발음돼 영어와 거의 유사하다. 쌀토끼가 성폭력 운동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중국의 한 여성이 실명으로 모 대학에서 벌어졌던 성폭행 시도 사건에 대해 고발하고 나섰다. 처음에는 중국 교육부나 관영언론은 물론 중국 대중도 그녀를 지지하고 나섰다. 밝혀진 성폭행 시도 사건에 대해 대학과 교육당국은 기민하게 대처했음은 물론이다. 당연히 교수직은 박탈되었다. 고발자도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7명의 다른 학생도 미투에 동참해 모든 게 잘 풀릴 것 같았지만, 미투는 곧 검열조치에 걸리게 되었다.

여성의 권위를 내세우는 중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로 볼 때 좀 의외의 결정으로 보인다. 여성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듯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이를 막고 나선 것은 아무래도 미투 운동의 휘발성 때문인 것 같다. 양성평등이나 미투운동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듯하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게 언론 통제를 하는 국가인 중국은 모든 여론이 정부의 통제 하에 놓여있어야 한다. 중국은 특히 언론을 홍보의 수단으로 보기에 이런 논리가 더욱 확고하다. 이 때문에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미투운동에 일단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미투 운동은 표면적으로는 남녀의 문제지만 결국 권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월한 권력을 이용해 개인적인 성적 욕망을 취하려는 태도가 성폭력이다. 남녀든, 여남이든, 동성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물리적인 힘이든, 조직의 힘이든 다 마찬가지다. 결국 미투 운동은 잘못된 권력에 대한 투쟁이 되는 셈이다. 본질이 이러하니 모든 권력은 미투 운동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언론 통제를 넘어 SNS나 인터넷 통제로도 유명하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연임과 관련해 비슷한 용어 모두를 금지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의 유명 정치인이 미투 운동으로 치명상을 입었고 당연히 사법적 처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야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가 누구라도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커다란 충격일 수 있다. 이런 운동이 혹시나 공산당이나 정부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 두려운 듯하다. 그래도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중국어로 당신과 함께를 和在一起라고 한다. with you와 같은 뜻이다. 모든 차별 받는 이들과 함께 和 在一起!

한양대 인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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