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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6일(月)
TV 안 나와도 유명해진다… 셀럽 만드는 ‘1인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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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연예인과 닮아 보이는 화장법으로 유명세를 탄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위 사진에서 누가 가수 선미·아이유일까? 위 사진 왼쪽과 아래 사진 오른쪽이 각각 선미, 아이유고 나머지는 이사배다.

이사배 ‘특수분장 · 화장’ 방송
아이유 등 연예인화장법 ‘인기’

문가비 ‘몸매관리법’관심 폭발
열세살 최린 방송 48만명 구독

“콘텐츠만 확실하면 스타 탄생”
연예인 못잖은 수입 올리기도


“이사배를 왜 몰라요?”지난 12일, ‘이사배’라는 독특한 키워드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뛰어난 메이크업 솜씨로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전날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 후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 김소영(여·22) 씨는 “TV만 보는 이들은 이사배를 모를 수 있지만, 화장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이사배는 최고 인기인”이라고 말했다. 과거 MBC 분장팀에서 일했고 특수분장 기술을 가진 이사배는 ‘연예인’이라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와 수입을 자랑하는 유명인, 소위 말하는 ‘셀럽’(celebrity)이다. TV에 얼굴을 비치거나 연예 활동을 하지 않아도 유명해지는 세상이 열린 셈이다.

◇포털사이트 인물 검색도 안 되는 그들

이사배가 운영하는 1인 방송 미디어의 구독자는 150만 명에 육박한다. 신문 정기 구독을 하듯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이사배의 방송을 보기 위해 150만 명이 구독 신청을 했다는 의미다. 그는 남다른 메이크업 기술을 바탕으로 가수 수지, 아이유, 선미와 비슷한 분위기로 자신의 얼굴을 바꾼다. 화장법만으로 선망의 대상이던 여성 연예인들과 닮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성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이사배 관련 기사에 네티즌은 “이사배가 ‘라디오스타’ 덕을 본 것이 아니라 이사배 덕분에 ‘라디오스타’가 주목받았다”는 평을 올리기도 한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 10일에는 ‘문가비’가 검색어 1위였다. 2011년도 미스 월드 비키니 대회 우승자라는 소개 외에는 별다른 연예 경력이 없지만 9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그의 몸매 관리 방법 등이 소개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TV를 통해 노출된 적이 거의 없는 그 역시 이국적인 외모와 몸매로 SNS상에서는 웬만한 전문 모델 못지않은 지명도를 자랑한다.

이사배와 문가비, 두 사람은 13일 현재까지 포털 사이트 인물 정보도 제공되지 않는다. 전문 연예기획사의 관리를 받는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대중을 열광케 하는 셀럽이다. ‘섹션TV 연예통신’을 연출하는 최원석 PD는 “엔터테이너의 범주가 넓어졌다. 각종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이들 역시 이제는 셀럽이자 엔터테이너의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며 “문가비는 그런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발굴해 화제를 모았고, 이사배 역시 심층 인터뷰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  뛰어난 몸매와 이국적인 외모로 SNS 스타로 자리매김한 문가비.

◇초등학생 장래희망이 유튜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생 5명 중 1명은 ‘1인 방송’을 즐겨보고, 장래희망을 조사하면 적잖은 어린이들이 ‘1인 방송 크리에이터’를 적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린’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13세 최린 군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마이린TV’의 구독자는 개설 3년 만에 48만 명에 육박한다. 그가 ‘미끄럼틀 100번 타기’ 미션을 수행한 평범한 영상의 조회 수는 100만 건이 넘는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최 군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지명도가 높은 셀럽이다.

철저한 관리와 준비 기간, 이력을 갖춰야 ‘연예인’으로 불릴 수 있는 것과 달리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되긴 쉽다. 하지만 일단 인기를 얻으면 수익만큼은 연예인 부럽지 않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밝힌 ‘2017 유튜버 광고 수익’을 보면 1위인 팜팜토이즈 채널은 약 31억6000만 원, 2위는 캐리앤토이즈(약 19억3000만 원), 3위 도티TV는 약 15억9000만 원이었다. 방송 외 강연이나 행사 수익을 합치면 연간 수입은 크게 상승한다.

개인 방송 종합 플랫폼을 준비 중인 김종완 뮤직비디오 감독은 “학연, 지연, 인맥 등과 전혀 상관없이 대중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차별화된 콘텐츠만 발굴한다면 누구든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연예인이 대중적 인기를 주도하던 시대에서 한국도 외국과 같은 셀럽(유명인) 개념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
미국 인디애나주 콜럼버스에서 몇 주간 살다 온 것 같다. 현대 건축의 메카로 불리는 그곳에서 다양한 모더니즘 건축물을 감상한 후 엘리엘 사리넨, 제임스 폴섹, 데보라 버크 등 유명 건축가들의 이름이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은 착각에도 빠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만나 힐링이 된 듯 기분이 상쾌해진다.

비디오 에세이스트인 한국계 미국 감독 코고나다의 장편 데뷔작 ‘콜럼버스’(사진)를 보고 나면 이런 느낌이 든다. 건축 다큐멘터리에 멜로 코드를 살포시 얹은 듯한 이 영화는 가족의 의미와 죽음 등의 메시지도 가볍게 건드린다.

서울 출판사에서 번역 일을 하고 있던 진(존 조)은 콜럼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인 아버지를 보기 위해 이곳에 온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진학을 미루고 동네 도서관에서 일하는 케이시(헤일리 루 리처드슨)는 우연히 진을 만나게 된다. 건축을 공부하고 싶지만 약물중독인 어머니를 두고 떠날 수 없어 주저앉은 케이시는 진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순서대로 건축물을 소개한다. 아버지와 서먹한 관계인 진은 케이시의 설명을 들으며 아버지가 노트에 그려놓은 건축물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영화에서는 콜럼버스 건축물 투어가 전개된다. 케이시가 자신이 힘든 시절에 건축물을 보며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퍼스트크리스천처치를 비롯해 어윈콘퍼런스센터, 어윈유니언뱅크, 노스크리스천처치, 밀러하우스 등 유명 건축물을 보여준다. 카메라 앵글은 시종 넓은 화각으로 건축물을 응시한다. 거기에 진과 케이시의 사연을 녹여내며 사람과 어우러진 건축의 미를 강조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느끼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선까지 보여준 후 그들의 감정이 발전할지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긴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는 감정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영화의 톤에 맞춰 적절한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할리우드 라이징스타인 헤일리 루 리처드슨의 귀여운 매력이 더해져 따뜻한 작품이 완성됐다. 코고나다 감독은 일본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외아들’ 도입부에 나오는 ‘인생의 비극은 부모 자식의 유대관계에서 시작된다’는 대사를 인용하며 “진은 떠나고 싶어 하고, 케이시는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의 각기 다른 갈망은 그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1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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