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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김만권의 멘털 노트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6일(月)
핑계는 습관… 안 되는 진짜 이유 ‘연습·능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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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는 실력이 아니다

폴로스루·백스윙·코킹부터
동반자·캐디·꽃가루 탓까지
실패에 대한 ‘수만가지 이유’
자아에 대한 방어기제일 뿐

‘반항아’ 리드도 불평많지만
실력으로 보여주니 봐줄 만
핑계 댈 시간에 능력개발을
행동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골프만큼 핑계를 많이 대는 운동은 없는 것 같다.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골퍼들은 한 번쯤 핑계를 대 봤을 터. 골프에서 변명은 정말 끝이 없다. 흔히 그 변명이 365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폴로스루가 되지 않아서’ ‘백스윙을 끝까지 못해서’ ‘코킹이 안 돼서’는 그래도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들어줄 만하다. 그러나 ‘어제 늦게까지 과음을 해서’ ‘헬스를 너무 심하게 해서 어깨가 아파서’ ‘동반자의 방해 말투 때문에’ ‘숨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방금 저쪽에서 소리가 나서’ ‘캐디가 웃어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 등 온갖 핑계는 미스 샷하고는 상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두 번의 핑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핑계를 대는 사람은 끊임없이 댄다. 습관적이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대개 연습을 하지 않는다. 실력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마치 실력자인 양 행동한다. 하지만 동반자는 이미 알고 있다. 그가 실력이 없다는 사실을. 다만 말없이 웃고 있을 뿐이다. 핑계는 주말 골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프로선수들도 핑계를 대곤 한다. ‘그린 상태가 엉망이라서’ ‘대회 운영자들이 불친절해서’ ‘평소 내가 치던 잔디와 달라서’….

핑계를 대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학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사는 “핑계란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은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억압, 투사, 합리화, 부정 등의 여러 가지 자아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핑계는 합리화라는 자아 방어기제에 해당한다. 이처럼 핑계와 같은 자아 방어기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자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자아 방어기제는 능력개발이나 운동 실력 향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핑계를 댄다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핑계는 실수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핑계를 댄다. 어리석기 짝이 없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의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 지난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패트릭 리드(사진)가 우승했다. 우승하기 전 그는 가족관계의 불화, 오만한 발언으로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반항아’ ‘야생마’ ‘골칫덩이’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마스터스 사상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지 못하는 챔피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경기위원에게 무벌타 구제를 문의했다가 거절당하고는 “(유명 선수인) 조던 스피스였다면 구제를 받았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이처럼 유명한 프로골프 선수도 자신의 실수를 핑계 대거나 남 탓을 한다. 하지만 실력이 뒷받침되는 상태라면 그래도 봐 줄 만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도 핑계를 댄다. 분명 핑계는 자신의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고 지쳐 있고 위기에 처해 있는 자아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유능하게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핑계를 대면 댈수록 능력이나 역량발휘는 물론 자존감도 떨어질 뿐이다.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끌 것이다. 핑계는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들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핑계를 대지 않으나 실패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핑계를 댄다.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수만 가지 이유가 있다. 소위 ‘핑계’라는 중증의 질환을 지닌 셈이다. 핑계를 대면 일시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위안을 얻을지 모른다. 핑계를 대는 것이 습관이 되면 소극적이고 수동적이 되며 뭉기적거리고 일을 처리하는 효율성이 떨어질 뿐이다. 남북전쟁의 영웅이자 제18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그랜트는 “전쟁에서 패전해 자신의 실패에 대한 핑계를 찾아야 할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란 질문에 “제가 댈 수 있는 유일한 핑계는 어떠한 핑계도 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핑계 이전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능력이나 역량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으로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

심리학 박사·연우심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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