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16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6일(月)
廬山眞面目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不識廬山眞面目 只緣身在此山中(불식여산진면목 지연신재차산중)

여산의 진면목을 알 수 없는 것은 내가 이 산속에 있기 때문이네

북송 소동파의 ‘제서림벽(題西林壁)’이라는 시의 후반부다. 전반부는 “가로로 보면 고개로 보이는데 옆에서 보면 봉우리가 되네.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에 따라 각각 다르네”인데, 각도에 따라 여산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줌을 말하고 있다. 이어 시인은 여산의 진면목은 그 속에 있으면 오히려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말로 시를 끝맺는다. 역대로 여산을 노래한 명시가 많지만, 대표적인 것은 “날아서 바로 삼천 척 아래로 떨어지니 아마도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것 같구나”라는 구절로 널리 알려진 이백의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다.

이백의 시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호방함의 극치를 과시한다면, 소동파의 시는 담백한 서술 속에서도 한없이 깊고 오묘한 철리의 맛을 잘 보여준다. 흔히 당인은 정(情)으로 시를 쓰고, 송인은 이(理)로 시를 쓴다고 하는데 두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시로 인해 후대 ‘불식여산진면목’이라는 성어가 나왔는데 사물이나 정황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 수 없을 때 쓰는 말이다. 어떤 사물이나 정황을 파악할 때는 부분만 봐서는 안 되고 전체를 두루 살펴야 한다. 그 속에 있으면 부분에 가려서 전체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때로는 밖에 있는 사람이 그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소동파도 무려 10일 동안이나 여산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유람을 했지만, 그 참모습을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과연 여산 밖에 있는 사람은 여산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전체적이고 개략적인 인상을 볼 수 있을 뿐 그 속내는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산의 진면목은? 짧은 시구지만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

상명대 교수
[ 많이 본 기사 ]
▶ 베트남 스즈키컵 우승 ‘박항서 매직’…돈방석 예약
▶ 기초연금 40만원 준다는데 ‘쥐꼬리’ 국민연금 가입할까
▶ 역도산 사후 55년…최후의 말 “나는 죽고 싶지 않다”
▶ 한국, 현역 21명 물갈이…대상자 반발 등 후폭풍 예고
▶ 수술 앞둔 아내 숨지자 70대 남편 병원서 투신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베트남 스즈키컵 우승 ‘박항서 매직’…돈방석 ..
topnews_photo 10년 만에 베트남 축구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선물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너스로 ‘돈방석’을 예약했다.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15일 “‘마스터’ 박항서 감독이 스..
ㄴ ‘박항서 매직’ 베트남, 10년만에 스즈키컵 정상 탈환
한국, 현역 21명 물갈이…대상자 반발 등 후폭풍 예..
기초연금 40만원 준다는데 ‘쥐꼬리’ 국민연금 가입..
역도산 사후 55년…최후의 말 “나는 죽고 싶지 않다..
line
special news 배우 김부선, 이재명 ‘명예훼손’ 혐의 고소 취하
배우 김부선 씨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 일부를 검찰 소환조사 도중에 취하한 것으로 드..

line
수술 앞둔 아내 숨지자 70대 남편 병원서 투신
여야, ‘연동형 비례제 검토’ 선거제 개혁 합의…내년..
카톡방서 돈 뿌리기 ‘만수르 놀이’가 하고 싶다면
photo_news
英 공영 BBC방송, 성소수자 전담 기자 발령
photo_news
백종원-황교익 공방 …“존경않는다” vs “개인..
line
[북리뷰]
illust
“내 고통이 가장 큰것이 아니더라”… 청년 코엘료가 겪은 히피
[인터넷 유머]
mark졸부의 아내 자랑 mark토킥(TOKIC)
topnew_title
number 트럼프, 비서실장 대행에 멀베이니 백악관 ..
“中해커들, 美해군 계약업체 해킹해 미사일..
중국 남자-베트남 여자 연결 온라인 중매업..
박항서 신드롬… 순수·배려 그리고 ‘흙수저..
숲에서 명상하던 불교 승려, 표범에 물려 사..
hot_photo
마마무 화사, 넣고 꿰맨듯한 새빨..
hot_photo
인니 방송위 “K팝 걸그룹 블랙핑..
hot_photo
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