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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7일(火)
상상 이상의 SUV… 자동차 名家들 ‘새로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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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의 첫 SUV ‘벤테이가’
608마력…제로백 4.1초 뽐내

람보르기니가 출시한‘우루스’
세계서 가장 빠른 SUV 꼽혀

제네시스 ‘GV80 콘셉트’선봬
롤스로이스는 ‘컬리넌’ 담금질

벤츠-마이바흐 ‘G650 런들렛’
BMW‘X7’ 최고급 대열 합류


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 위치한 용인 삼성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레이싱카들이 각축전을 벌이던 서킷에는 육중한 덩치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 레이싱 트랙에 도전한 주인공은 벤틀리가 내놓은 첫 SUV 모델로 차량 가격만 3억 원이 넘는 최고급 SUV ‘벤테이가’였다. 원형 헤드램프, 대형 매트릭스 그릴은 당당하고 고급스럽지만 레이싱 트랙과는 살짝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덩치가 무색하게 트랙으로 뛰쳐나간다. 제아무리 빼어난 성능을 지녔더라도 SUV의 높은 무게중심 탓에 급코너가 중첩되는 트랙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곧바로 무너졌다. 네 바퀴에 전기모터를 활용해 롤링(가로 흔들림)을 유발하는 횡력을 감쇄시키는 다이내믹 라이드 시스템을 적용한 덕에 2.6t이 넘는 덩치가 흐트러지는 일 없이 차선을 그대로 읽으며 내달렸다.

직선주로에서는 차고 넘치는 동력성능이 진가를 발휘했다.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m의 6.0ℓ 트윈터보 12기통 엔진이 내뿜는 힘이 속도계 바늘을 순식간에 시속 160㎞ 너머로 날려 보냈다. 벤테이가는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1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무려 301㎞에 달한다. 도로에서만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트랙 주행 직후 이어진 오프로드 체험에서는 가파른 언덕과 측면 경사각 30도의 비탈길을 가볍게 통과했다.

롤스로이스,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의 하나로 꼽히는 벤틀리가 벤테이가를 내놓은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SUV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고급 SUV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출시 후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국내에서만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100대 판매를 돌파했고 누적판매량이 130여 대를 넘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테이가에 이어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제네시스 등이 SUV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고급차들도 최고급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최고급 SUV 시장에 등장한 차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12월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에서 우루스를 공개했다. 4.0ℓ 8기통 트위터보 엔진을 탑재한 우루스는 6000rpm에서 최고출력 650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3.6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가 시속 305㎞에 달해 벤테이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로 등극했다. 롤스로이스 역시 지난해 12월 첫 SUV 모델이자 첫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컬리넌’ 테스트 차량을 공개하며 최고급 SUV 시장을 겨냥했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고 있으며 파워트레인은 6.8ℓ V12 엔진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마지막 주행 테스트에 돌입한 컬리넌은 스코틀랜드 고원지대,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 설원, 중동 사막, 미국의 험지 등을 통과하며 테스트를 마무리한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최고급 SUV를 개발 중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뉴욕모터쇼에서 대형 SUV 콘셉트카 ‘GV80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디자인 경쟁력을 강조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기함) SUV답게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을 강조했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수소연료와 전기충전이 모두 가능한 플러그인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차별화했다.

벤츠, BMW 등도 기존 모델보다 더 크고 고급스러운 최고급 SUV 개발에 나섰다. 벤츠는 명차 마이바흐의 전통을 이어받아 첫 오프로더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런들렛’을 지난해 선보였다. 99대만 한정 제작된 G650 런들렛은 1979년 첫선을 보인 G클래스에 마이바흐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평가다. 12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102.0㎏·m의 압도적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BMW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SUV 라인업의 기함인 ‘X7 i퍼포먼스 콘셉트’를 공개했다. 6인승의 넉넉한 차량 크기에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용인=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mail 김남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남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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