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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7일(火)
중금속 섞인 황사… 하루 물 1.5ℓ씩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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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사 심한 날 건강관리법

중국發 납·규소·카드뮴 함유
호흡기·소화기질환 등 유발
섬유질 많은 과일·채소 먹고
평소보다 열량 섭취 늘려야

결막염·안구건조증 등 대비
외출땐 렌즈 대신 안경 착용
인공눈물로 눈 건조 막아야


‘春正月 雨土, 정월 봄에 흙비가 내렸다.’(삼국사기 신라본기, 서기 174년) 옛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실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황사의 영향을 받아 왔다. 황사는 내몽골·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하는 모래 먼지가 사막이 건조해지는 3~4월에 편서풍을 따라 우리나라, 일본, 멀리는 북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자연 현상이다. 최근 한반도가 극심한 미세먼지에 시달리면서 황사도 산업화가 주된 발생 원인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주된 요인이 아니라 가중 요인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물론 산업화도 영향을 끼친다. 기후 변화 등으로 사막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보다 황사 발생 일수와 미세분진 농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3~4월뿐 아니라 가을과 겨울에도 황사가 나타나곤 한다. 더 큰 문제는 모래바람에 그치지 않고 이동과정에서 중국에서 배출한 많은 대기오염 물질, 이른바 미세먼지가 황사와 함께 우리나라로 온다는 사실이다. 황사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미세먼지 수준까진 아니지만 비슷하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이들은 평소보다 황사가 올 때 폐 기능이 감소하며, 천식 아동의 경우는 입원율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성인 역시 이 기간에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율이 증가하고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환경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황사 예·특보제를 시행하고 있어 황사 주의보와 경보를 심각도에 따라 발령하고 있다”며 “황사가 예측될 경우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과 어린이, 노인 등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황사 방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눈 건강 조심 = 황사가 가장 직접 영향을 끼치는 부위는 눈이다. 까끌까끌한 모래 입자가 바람에 날려 눈에 자극을 줄 경우, 자극성 결막염·알레르기성 결막염·안구건조증 등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다. 라섹·라식 등의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우엔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 등의 점안으로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력교정술 시 각막 표면을 자르거나 벗겨내는 과정에서 눈물분비, 지각을 담당하는 각막 지각신경 손상도 함께 발생해 안구건조증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황사가 심한 날 눈이 따끔거리고 통증이 느껴지면 콘택트렌즈를 즉시 빼야 한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는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경우에는 렌즈 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 황사와 함께 찾아오는 바람도 렌즈의 건조감과 이물감을 악화시키며 눈을 빡빡하게 해 콘택트렌즈 착용을 어렵게 만든다.

김고은 을지대 을지병원 안과 교수는 “황사가 심한 날에는 안경착용이 좋지만, 굳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가능하면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면서 “외출 후에는 손을 씻은 다음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을 점안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눈물이 원활하게 분비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비염과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으며 눈이 붓고 가려우며 눈물이 나고 빨갛게 충혈된다. 또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더 비비거나 만지는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빨리 안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 많이 먹고, 열량 섭취 늘려야 = 과거 황사보다 요즘 황사가 더 위험한 이유는 산업화 때문에 황사에 규소·납·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몸에 남아도는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돼 독이 되는 비만과 같이 원래 우리 몸에 존재하지 않는 중금속이 몸에 차곡차곡 쌓여 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실 비만보다 환경문제가 오히려 더 큰 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런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는 만큼, 이들 기관의 정상적 방어기전을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하루 물 8잔 정도를 마셔야 한다. 호흡기는 수분이 부족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에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로 적어도 하루 1.5ℓ 이상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둘째로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유해물질 배출을 늘리려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 장 운동을 활성화해 체외로 배출해야 한다. 셋째, 섭취 열량을 조금 늘린다. 과일·채소류 섭취가 늘면 자연스레 몸으로 흡수되는 열량이 적어지기 쉬운데, 황사 철에는 평상시보다 열량 섭취가 줄지 않도록 동물성 식품 섭취를 조금 늘리거나 간식 등으로 열량을 100~200㎉ 늘려줄 필요가 있다. 넷째, 규칙적으로 제시간에 맞춰 식사한다. 장은 음식물이 들어 오면 바로 움직이고 영양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제때 식사하지 않으면 장의 정상적 방어기전은 작용할 수 없다. 아울러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도 나쁜 물질의 흡수를 막아줄 수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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