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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7일(火)
독서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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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독서는 앉아서 하는 세계 여행이고 타임머신 여행이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입구 바위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교보문고 설립자인 고 신용호 회장이 한 말이다. 1981년 6월 1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열면서 함께 새겼다. 세계적인 문호 괴테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수많은 고상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도 “생활 속에 책이 없다는 것은 햇빛이 없는 것과 같으며, 지혜 속에 책이 없다는 것은 새 날개가 부러져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들은 동서고금을 관통해 수없이 많다.

‘독서마라톤대회’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출판 도시인 경기 파주에서 열리고 있다. 책 읽는 습관을 생활화하기 위해 책 읽기와 마라톤을 결합한 대회다. 지난 2007년 시작해 12회를 맞이했다. 오는 10월까지 7개월간 진행된다. 참가자는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해 2만1981명이다. 작년보다 22% 늘었다. 책 한 쪽 읽은 것을 마라톤 1m 달린 것으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읽은 만큼 독후감도 써야 한다. 완주자에게는 구간별 완주증과 기념 배지를 제공하고 우수자에게는 ‘명예의 전당’ 시상도 한다. 참가 부문은 마라톤처럼 풀코스(4만2195쪽), 하프 코스(2만975쪽), 단축마라톤(1만 쪽 이하) 등이 있다. 지난해 풀코스에 해당하는 4만2195쪽을 읽은 사람은 20명. 코스별 완주자는 50%에 달한다.

오죽 책을 안 읽으면 이런 행사까지 열릴까. 최근 발표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성인이 1년에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비율인 독서율이 59.5%로,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평일 독서 시간은 고작 23분이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5년 만에 정한 ‘책의 해’다. 22∼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장미와 책 한 권을 주는 축제를 비롯해 캠핑과 책 읽기를 엮은 ‘북캠핑’ 등 연중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반면, ‘독서마라톤대회’는 비록 지자체에서 출발했지만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고, 참가 시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책 읽기 운동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서는 영혼을 살찌우는 양식이고, 책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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