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만이 대안 아니다

연세세랑병원, 줄기세포 활용한 재생치료 성과…국제학회서 발표

연골손상정도가 심한 퇴행성 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만이 대안일까?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신의 무릎관절을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재생치료’가 조만간 보편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뉜다. 초 중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말기’에 접어든 4기 상태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껴, 수술을 받지 않고 극심한 통증을 참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보존적 치료에 ‘재생의학’을 결합, 무릎을 보존하는 ‘재생치료’에 대한 의학계의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게 줄기세포 재생의학이다.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 연구팀(고용곤, 권오룡, 서동석, 허동범, 탁대현, 정필구)은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지만 거부한 퇴행성관절염 3, 4기 환자 49명에게 근위경골 외반절골술(휜다리 교정술)과 함께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을 시행해 성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수술 1년 후 관절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한 결과 연골이 재생됐으면 증상도 호전됐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병원 진료부장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확인한 연골 재생률은 자가 지방 줄기세포와 동종 연골세포를 혼합해 주입한 그룹이 연골 재생 효과가 가장 컸다”며 “통증 감소와 삶의 질 개선 정도 등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호전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지난 12일 중국 마카오에서 폐막한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ICRS:International Cartilage Repair Society)’에서도 발표됐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이 인공관절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연구 결과”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인공관절 대신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 치료술’은 현재 보건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의료기술’에 선정돼 5월 1일부터 3년간, 자가 지방 줄기세포 시술비로 책정된 180만 원에 해당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