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sumer >“광고 무조건 믿지 말고 의료기기 여부 확인한 뒤 구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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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

피부관리 기기 가운데는 광고 규제를 받는 의료기기도 있고 규제가 없는 일반 공산품도 있지만, 사전 지식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쪽을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일부 판매자는 의료기기가 아닌 제품에 대해서도 질병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선전하기까지 하고 있다.

광고와 실제 효과가 다른 사례가 늘고 있는 데 대해 이수현(38·사진) 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은 19일 “피부관리 기기의 효능·효과는 피부 타입에 따라 개인차가 있어 일반화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기기가 아닌 제품에 대해서도 사용 결과를 암시하는 광고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의료기기법은 사용자의 체험담을 이용하거나 사용 전·후를 비교하는 사진 등으로 사용 결과를 표시 또는 암시하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 의료기기가 아니라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은 체험담이나 사용 전·후 사진 게재 등 효능이나 효과를 보여주는 광고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나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제도적 보완과 별개로 피부 관리기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이 실장은 “소비자들이 광고에 나온 사용자의 체험담이나 사용 전·후 비교 사진에만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며 “제품이 피부질환 치료 및 예방 효과를 광고하는 경우 해당 제품이 의료기기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기의 경우 표시광고를 할 때 사전 광고 심의를 받아야 하고, 광고에 심의번호와 ‘심의필’ 마크가 표시돼 있다.

피부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피부관리 기기가 오히려 피부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 시 부작용에도 유의해야 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이 분석한 피부관리 기기 관련 상담 내용 중 부작용에 대한 상담은 13.3%를 차지했다. 이 실장은 “소비자들이 피부 관리기기에 첨부돼 있는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주의 깊게 읽어보고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작용을 겪게 되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 실장은 “피부관리 기기 사용 중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한 부작용을 겪을 경우에는 “문제의 피부관리 기기와 피해 부위 사진 및 의사 소견서 등 객관적인 입장 자료를 확보해 배상을 요구할 필요도 있다”고 이 실장은 조언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