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명의 봄’>“시진핑 6월 訪北 유동적” 베이징외교가 관측 나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북 정상회담 직후인 6월 중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시 주석의 방북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유동적이며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 방북 관련 보도에 대해 “관련 정보가 없다”면서도 “내가 강조할 수 있는 건 북·중 간 고위급 상호 방문 전통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은 이날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미·북 정상회담 후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최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시 주석 방북설을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26일 시 주석과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나온 북한 발표문에도 시 주석에게 방북을 요청해 수락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면 2012년 말 집권 후 처음이며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에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이 된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6월 답방을 하게 되면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국면에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953년 정전협정의 주요 당사자로서 북한의 체제 안전을 위한 평화협정 구축 과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 주석 답방이 확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도 베이징 외교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한 차례 방중으로 최악까지 치달았던 북·중 관계가 단번에 회복될 수는 없으며 방북 초청에 대한 수락도 의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비핵화 논의의 상황 전개에 따라 방북은 유동적이라는 설명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 답방 내용이 중국 발표에서는 빠졌는데 중국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이 부분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온 다음에나 시 주석 답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