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금성 유물 13만점 지하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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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보관창고 2020년 완공
온도·습도 최적화 안전 관리

중국이 만리장성과 함께 중국을 상징하는 베이징(北京)의 자금성(紫禁城·고궁박물원) 안에 있는 문화 유물 13만 점을 안전한 보관을 위해 지하 창고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하 유물 보관 창고 확장 공사를 통해 전체 186만 점의 유물 가운데 60%에 달하는 111만 점이 최첨단 시설이 갖춰진 지하 창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자금성 안에 있는 중국 서화와 도자기, 공예품 등 진귀한 유물 13만 점이 온도와 습도, 안전관리 측면에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지하 창고로 이동하게 된다. 고궁박물원 측은 “8285㎡에 달하는 지하 유물 보관 창고 확장 공사를 오는 2020년 12월까지 마무리하면 순차적으로 13만 점의 유물을 지하 창고로 옮기게 된다”고 밝혔다. 전체 면적 72만㎡에 이르는 자금성은 명(明)나라 때 20만 명의 노동력이 15년 동안 동원돼 1420년에 완성됐으며, 2020년은 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베이징여행협회의 리밍더 전 부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문화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되고 습도와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새로 짓는 지하 유물 창고는 이러한 보관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보관 창고는 1987년에 처음 방수와 방재가 가능한 시설로 지어졌고, 이번에 확장 공사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셈이다. 고궁박물원 측은 “유물 보관이 잘돼야 더 훌륭한 전시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에는 송(宋)나라 때 그림인 ‘천리강산도(千里江山圖·사진)’를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금성은 1924년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가 쫓겨난 뒤 고궁박물원으로 개칭돼 황실의 보물과 유물을 보관 및 전시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