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재계 인사들 만난 貿協 경제사절단 “보호무역 애로” 호소하며 지지 이끌어내

삼성 등 주요 기업들 동분서주
트럼프 정책에 반영 여부 주목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이 이끄는 대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싱크탱크와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나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애로를 호소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과 산업기관들도 이에 적극 호응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한 통상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러한 자국 재계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시킬지 주목된다.

19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김 회장 주도 대미 경제사절단에 속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 미국기업연구소(AEI)와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어떤 통상·무역 제재가 추가로 나올지, 이로 인해 어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세이프가드 조치 등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만도는 헤리티지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미국 빅3 자동차 제조회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회사 GM 등으로부터 ‘올해의 공급회사’로 선정되기도 한 일진글로벌은 짐 인호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오클라호마주)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의 불합리함을 토로했다.

18일 무역협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미국 상의에서 공동 주최한 ‘한미 산업연대포럼’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지지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찰스 프리먼 미 상의 선임 부회장은 “미국 상의는 한·미 관계와 한·미 FTA의 지지자”라며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16년 129억 달러(약 13조7000억 원)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5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테넌트 오하이오 코팅 컴퍼니 대표가 “미국 투자를 결정한 한국 기업인 TCC동양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미 행정부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