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발전 공로 영원히 기억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원로배우 고 최은희 씨 발인식에서 유가족들이 운구차에 실린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故 최은희 씨 발인식

신영균·신성일·문희·고은정 등
원로들 참석해 ‘마지막 길’ 배웅

지난 16일 타계한 원로배우 고 최은희 씨의 발인식이 19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고인과 함께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신영균·신성일·문희 씨와 성우 고은정 씨, 영화제작자 황기성 황기성사단 대표, 임진출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장남인 신정균 감독은 “이제 진짜 이별이다.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큰 사랑을 주셨는데 100분의 1도 보답하지 못했다. 후회한다고 살아 돌아오실 것도 아니고…”라고 말끝을 흐리며 슬픔을 삼켰다.

고인은 지난 2006년 별세한 남편 신상옥 감독과 함께 신필름을 운영하며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고, 안양영화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해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북한에 납치됐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는 평을 들었다.

신상옥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일을 하며 고인의 말년을 곁에서 지켜본 정선민 감독은 “투병 생활을 하며 고통스러운 중에도 원로 배우로서 카리스마를 지키기 위해 몸가짐을 바로 하셨다”며 “평생 한국 영화 발전에 헌신한 공로는 뒷날에 더 평가받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은 경기 안성 천주교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