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23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북팀장의 북레터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20일(金)
일상의 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한 사람은 28년간 자신의 삼시 세끼를 그림일기로 그렸고, 또 한 사람은 10년간 나뭇잎 일기를 그렸습니다.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2017)에 이어 최근 출간된 ‘샐러리맨 시노다 부장의 식사 일지’(앨리스)의 시노다 나오키(篠田直樹)와 ‘나뭇잎 일기’(궁리)의 허윤희 작가입니다.

‘샐러리맨 시노다 부장의 식사 일지’를 보고 반가웠습니다. 일본에서는 2013년에 나온 ‘시노다 과장의 삼시 세끼’를 흥미롭게 본 독자의 한 사람으로 그 뒤에도 그가 계속 식사 일기를 쓰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여행사에 다니는 그는 1990년 8월 후쿠오카(福岡)로 전근을 가면서 식사일기를 대학노트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기록해 두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하지 않고, 온전히 ‘눈과 혀와 위장의 기억만’으로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삼시 세끼 일기를 그렸습니다. 남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그리지 않았던 일기는 2012년, 그가 50세가 되던 해에 NHK 방송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돼 책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김없이 책상 앞에 앉아 대학노트에 그림을 그리는 그의 뒷모습을 떠올리면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자신의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삶을 쌓아가는 성실함, 자신과의 약속에 대한 충실함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랄까요. 그 뒤 부장으로 승진했지만 변함 없이 삼시 세끼를 그려, 묶여 나온 ‘샐러리맨 시노다 부장의 식사 일지’를 보면서 마음 한편이 놓였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려도 많은 이가 그처럼 묵묵히 자신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그 일상의 힘에 위안을 받습니다. 164쪽, 1만3000원.

목탄 드로잉 작업을 해온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는 2008년 이후 10년간의 그림일기입니다. 자연을 통해 위로를 얻던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산책과 자신의 작업을 연결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나뭇잎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가로 21㎝ 세로 29.7㎝의 공책 크기 종이에 그날 산책길에서 만난 나뭇잎을 그리고 짧게 글을 썼습니다. 이번 책은 그중에서 380여 편을 엮은 것입니다. 그림일기 속 잎들은 우리의 하루하루가 다르듯 싱그럽게 빛나기도 하고, 벌레 먹어 구멍이 뚫리기도 하고, 때론 바스러지기도 합니다. 그는 “매일 반복되는 날들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날마다 다르다”고, “날마다 새로운 잎이 돋아나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성실한 일상을 통해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이 역시 일상의 힘입니다. 420쪽, 2만 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베트남女와 결혼한다고?’ 20년 교제 남친 흉기로…
▶ 1800만원 내고 지웠는데… ‘여교사 性관계 영상’ 재유포
▶ ‘제눈에 들보’ 무시 민주노총에 취준생 ‘피눈물 비판’
▶ 최홍만, 중국 스님 파이터와 ‘심판 없이’ 주먹대결
▶ 이재명 “공무원의 응급헬기 딴지 막겠다”…이국종에 사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법원, 40대女 징역 3년 선고… “죄질 나쁘지만 원만히 합의한 점 고려” 20년간 사귀던 남성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
mark1800만원 내고 지웠는데… ‘여교사 性관계 영상’ 재유포
mark이재명 “공무원의 응급헬기 딴지 막겠다”…이국종에 사과
천안논산고속도로서 고속버스 5m 아래 추락…5명..
정운찬 “집서 TV로 야구본 건 선동열 감독의 불찰..
‘제눈에 들보’ 무시 민주노총에 취준생 ‘피눈물 비판..
line
special news AOA 설현에게 성적 수치심 준 악플러 징역형
그룹 AOA 설현(본명 김설현·23)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혐의로 기소..

line
박원순 “비정규직 정규직화, 무임승차라 손가락질..
최하서 최고 점수로… 직원 세 딸 조교·직원 ‘특채’
교사들에게 “비밀통장 만드세요”…사립유치원 ‘관..
photo_news
고진영, LPGA 신인상 확정…한국 선수 4년 연..
photo_news
최홍만, 중국 스님 파이터와 ‘심판 없이’ 주먹대..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팜파탈의 유혹에 넘어가 살인 저지르고 인생 망친 남자
[인터넷 유머]
mark너도 당해봐 mark남자와 여자의 생각
topnew_title
number 안시성 승리 주역은 고구려의 첨단무기 ‘찰갑..
주말 공원에 나타난 독사…산책 나온 시민들..
급우와 다툰 초등생, 복도서 쓰러져 중태
‘암 투병’ 옛 단골 위해 362㎞ 피자 배달한 점..
‘플라잉 버거’가 온다… 우버 “2021년 드론 음..
hot_photo
공서영 아나운서, ‘숨막히는 드레..
hot_photo
신예지, ‘레이디 유니버스’ 2위 입..
hot_photo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사회 맡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