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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20일(金)
차별로 시작하는 한국여자오픈 예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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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를 대표하는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골프 대회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오픈이 대표적이고 디오픈으로 불리는 브리티시오픈도 있습니다. 골프대회에서 ‘오픈(Open)’은 말 그대로 프로와 아마추어 출신이나 국적을 불문하고 요건만 충족되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개방된 무대입니다. US오픈은 매년 전 세계에서 지역별 예선을 치러 지원자만 1만 명이 몰려듭니다.

우리에겐 한국오픈이 있습니다. 올해로 61회째를 맞는 한국오픈은 불과 5년 전이던 57회 대회에서야 예선을 도입해 명실상부한 오픈이 됐습니다. 종전엔 거액의 외국 선수 초청으로 흥행을 노렸고, 몇 자리는 투어 선수 대상의 제한적인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출전권을 줬기에 오로지 투어 프로들의 잔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예선전을 도입하면서 내셔널타이틀의 본질을 되찾았고, 아마추어 골퍼도 핸디캡 4 이하의 증명서를 제출하면 누구나 출전할 길이 열렸습니다. 2년 전 해외선수까지 문호를 확대하자 예선 참가자만 700명이 넘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오픈 출전자 144명 중 27명이 예선통과자였습니다. 예선전을 통과한 선수 중 아직 우승한 사례는 없지만, 톱 10에 꾸준히 올라 머지않아 ‘바늘구멍을 통과한 낙타’가 우승할 날도 기대됩니다.

US여자오픈은 2014년부터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에서 예선전을 열어왔습니다. 올해 5월 14일 US여자오픈 한국예선전도 자격 조건을 갖춘 프로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치러 5명을 선발해 미국 본선 출전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여자오픈은 대회창설 32년 만에 처음 예선전을 도입하며 진정한 오픈으로서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생각할 때 아직껏 ‘예선전 시스템’조차 없었다니 놀랍기도 합니다. 예선전은 5월 21일 열려 10명에게 본선에 나갈 기회를 줍니다. 예선전은 156명으로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인원이 차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5월 4일부터 1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지만, 첫해이다 보니 자격제한을 뒀기 때문입니다. 여자프로 골퍼 정회원 중 유자격자 120명과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아마추어 유자격자 60명 등 190명이 대상입니다. 그러면서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기업에서 슬그머니 스크린 골프 대회를 사전에 개최해 상위 5명에게 예선전 자격을 주기로 했답니다.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시작부터 US오픈이나 브리티시오픈과 같은 짜임새 있고 모양새 나는 진행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턱을 높이고 차별로 출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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