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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23일(月)
K-팝 이어 뷰티·푸드·문학까지… ‘제3의 한류’ 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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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일본 지바 현에서 열린 ‘케이콘 2018 재팬’ 콘서트. 케이콘이 일본에서 처음 열렸던 2015년보다 관객 수가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콘서트뿐 아니라 신한류는 뷰티, 식문화, 문학 등 문화 전 분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오리콘 차트엔 어느 때보다 많은 K-팝 가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고, 한류백화점이 있는 도쿄 신주쿠 구 오쿠보 지역 한인 상가는 활력을 되찾고 있다. CJ E&M 제공

‘욘사마 열풍’으로 韓流 시작
‘아이돌 신드롬’ 제2의 물결
2012년 이후 시들다가 부활

과거와 달리 1020팬이 주도
오리콘 ‘톱10’ 韓가수만 4팀
한국 소설 읽고 닭갈비 인기
도쿄 한인 상가 활기 되찾아


일본에서의 한류(韓流)가 새로운 전기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몇몇 아이돌 그룹의 일본 진출 소식이 들리더니 최근엔 K-팝은 물론 뷰티, 식문화, 문학 등 문화 전 분야에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촉발된 ‘욘사마 열풍’이 제1의 한류라면, 동방신기·카라·소녀시대 등으로 대표되는 K-팝 아이돌 신드롬이 제2의 한류, 그리고 2012년 이후 중단되다시피 했던 한류가 부활한 지금을 제3의 한류 또는 신(新)한류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불을 지핀 한류는 올해 초부터 일본 전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의 음악 사이트인 오리콘 차트에 따르면 샤이니가 18일 발표한 ‘더 베스트 프롬 나우 온(The Best From Now On)’으로 일간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방탄소년단은 4일 일본어로 현지 발표한 ‘페이스 유어셀프(Face Yourself)’가 2주가 넘도록 주간 앨범 차트 5위를 지키고 있다.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의 ‘톱10’ 안에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트와이스(2위), FT아일랜드(4위), 엑소-첸백시(CBX·10위) 등 K-팝 가수만 4명이 들어 있다.

▲  ‘케이콘 2018 재팬’의 한식 홍보 행사. 연합뉴스

이밖에도 B1A4는 주간 싱글 차트에서 5위, 2PM의 준케이와 동방신기는 지난 주간 앨범 차트에서 각 5, 7위를 기록했다. 트와이스가 9일 발표한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는 디지털 앨범과 싱글 차트에서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순위 사이트를 한국 가수들이 점령해 거의 국내 차트 같다.

아이돌뿐만이 아니다. 제2 한류의 핵심이었던 K-팝이 주로 아이돌에 의존했다면 제3 한류에선 진출한 가수들의 얼굴이 다양해지고 있다.

‘발라드 왕자’ 성시경과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그 예다. 성시경은 19일까지 도쿄(東京), 센다이(仙臺), 삿포로(札幌) 등 7개 도시 투어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치렀다. 오는 7월 4일엔 일본어 싱글인 ‘행복이라면 옆에 있다’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적도 18일 일본에서 베스트 앨범 ‘이적 베스트 셀렉션∼다행이다’를 발매했다.

13∼15일까지 일본 지바(千葉) 현 마쿠하리 멧세(幕張メッセ)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케이콘(KCON)에는 무려 6만8000명이 모여들었다. 워너원, 세븐틴, 트와이스 등 28개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케이콘은 CJ E&M이 2012년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개최하는 K-컬처 페스티벌이다. 일본에선 2015년 처음 열렸는데 이번 관객 수가 그때보다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신형관 CJ E&M 음악콘텐츠부문장은 “한류팬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비단 K-팝뿐 아니라 뷰티, 패션 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변화에 더딘 문학에 한류가 스며들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동명 원작 소설이 최근 제4회 일본번역대상을 받았다. 일본번역대상은 2016년 12월부터 1년간 일본에서 간행된 번역서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엔 최종 심사에 오른 18편 가운데 선정됐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이미 2011년 번역 출간돼 반향을 일으켰다.

제3의 한류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도쿄 신주쿠(新宿) 구 오쿠보(大久保) 지역의 한인 상가들이다. 이 지역은 2000년대 초반 한류에 힘입어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며 성장했으나 2012년 혐(嫌)한류 시위 등의 직격탄을 맞아 상권이 거의 무너졌던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도 요즘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이 지역의 터줏대감격인 한류백화점을 운영해온 김덕홍 대표는 “2012년 이후 한류가 추락하면서 한류백화점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지난해 6월 조기 졸업했다”면서 “첫 번째 한류팬이 일본의 5060세대, 두 번째가 3040이었다면 지금은 10∼20대 팬들이 많아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K-팝에 머물지 않고 치즈 닭갈비, 우유 크림 등 한국의 먹을거리와 뷰티, 패션까지로 한류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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