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앤티크 골프 이야기>초창기 골퍼 초상화부터 풍경화까지… 복제작품도 오래될수록 가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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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그림

수집가들의 골프 관련 앤티크 수집품 중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 중 하나가 골프 그림이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사진에 의존하지만, 카메라가 발명되기 이전 수백 년 전에는 화가들 손으로 그려졌다. 그림들은 15세기 네덜란드의 풍경화부터 시작해서 21세기까지 수백 년간 골프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림은 15∼16세기 초창기에는 골프와 관련이 있는 제임스 2세, 퀸 메리 등 스코틀랜드 왕들이 골프를 치는 다양한 형태의 초상화로 시작된다.

사진 속 그림은 1624년 폴 브릴이 그린 유화다. 19세기에 들어오면서 골프 그림은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그려졌다. 귀족들은 물론 앨런 로버트슨, 톰 모리스, 윌리 파크 등 스코틀랜드 초창기 프로골퍼들의 초상화나 수백 명을 일일이 그려낸 풍경 등 그야말로 홍수를 이룬다. 19세기 그림들은 다양한 형태로 그려지는데 주로 뾰족한 펜으로 판화처럼 조각을 먼저 한 다음 색을 입히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원본은 대부분 영국의 왕실 갤러리 등에 보관돼 있고 일반 수집가들이 수집한 것들은 복제품이다. 하지만 복사본 중에서도 얼마나 오래됐으며 몇 번째 복사본인가에 따라 그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20세기 미국에서는 화가의 그림 대신 포토 그림으로 바뀌는 전환점을 맞는다. 20세기 미국의 골퍼들이나, 특히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각 홀의 전경 등 골프장 풍경화로 제작되면서 대량으로 시중에 쏟아졌다.

물론 미국에서도 유명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유화 등이 존재하지만, 영국의 화풍과는 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다. 포토 그림도 오래된 복제품일수록 역시 가격은 다르게 책정된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