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정상회담 D-4>김정은, 폼페이오 면담때 “내 배짱과 맞는 사람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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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 신문 보도

“식사 포함 3 ~ 4차례 만나
CIA고위급 평양에 상주”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얼굴)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회식을 포함해 3∼4차례 만남을 가졌으며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에 머물면서 미·북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23일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폼페이오 지명자를 포함한 미국 고위 관계자 6명이 한국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후 북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특히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 1일 김 위원장과 첫 회담을 가졌으며 김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완전한 핵 폐기’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지명자를 면담하고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만족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에 머물면서 김 위원장뿐 아니라 물밑에서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내 정책을 주도하는 그룹과도 면담을 했다. 북한 측은 주한미군 철수 등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자국에서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에 대해서는 석방 방침을 폼페이오 지명자에게 전달했다.

미국은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평양에 CIA 고위 관계자들을 상주시키면서 회담 일정, 장소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정보기관의 대화 루트를 통해 이번 회담을 급진전시켰다”면서 “지난 2012년 4월과 8월에도 마이클 모렐 CIA 부국장 등이 2차례에 걸쳐 방북한 바 있다”고 전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 준비가 막후에서 분주하게 이뤄지고 북한이 핵 실험 중지 선언을 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을 통해 “지금까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문제에 술책을 계속 쓰고 있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으며 이미 보유한 핵과 대량의 미사일을 포기할 의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