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슈에 묻힌 선거판… 뒷전으로 밀려난 民生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3人3色’ 23일로 6·13 지방선거가 51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주요 정당 서울시장 후보들도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왼쪽부터 박원순(더불어민주당)·김문수(자유한국당)·안철수(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뉴시스

지방선거 D - 51

안철수 “박원순, 김경수 칭송
도덕관·판단력 한참 모자라”
남경필 후보도 이재명에 공세
與 “근거 없는 흠집내기” 맞불

김문수 “단계적 핵폐기 안돼”
남북정상회담 관련해 쓴소리

6·13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등 정치 이슈가 터져 나오면서 정작 민생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중앙 이슈가 지방 이슈들을 덮는 바람에 일자리와 주거, 환경 같은 지방선거 고유의 의제와 이슈들이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차기 대권 후보급 인사들마저 정책 대결보다는 경쟁적으로 정치 공방에만 몰두하면서 국민 선택권 제약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선거에서 ‘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을 놓고 거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에 출연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경우 지금 보면 나타난 것도 하나도 없는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지나친 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특히 (안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근거 없이 흠집 내려고 하는 것은 상대방을 근거 없이 욕보이려는 것으로 스스로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감싸더니 댓글 조작의 중간 총책인 김경수 의원을 ‘멋있다’고 칭송했다”며 “그런 도덕관과 판단력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고,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선을 노리는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날 드루킹 논란에 가세했다. 남 지사는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겨냥, “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이 사전에 모의했다는 이런 정황들이 나오는데, 이 후보는 김경수 의원을 칭찬하고 응원하고 있다”며 “이것은 범죄행위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을 옹호하는 것으로 이 후보가 지도자의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도 지방선거 이슈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단계적 핵 폐기는 안 될 소리고, 즉각적이고 불가역적으로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국민은 특히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채 ‘면죄부’만 주는 결과를 낳는 건 아닐지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