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英 연방 차기 수장에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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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찰스(70·사진) 왕세자가 호주, 캐나다 등 전 세계 53개 국가가 속해 있는 영국 연방(영연방) 차기 수장에 오르게 됐다.

21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연방 53개 회원국 정상은 이날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찰스 왕세자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뒤를 이어 영연방 수장을 맡는 데 동의했다. 지난 1949년 현재 형태로 자리 잡은 영연방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친인 조지 6세와 여왕이 수장 자리를 맡아왔지만 세습되는 자리는 아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수장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동조하면서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끌어냈다. 영국 노동당은 21세기인 만큼 영연방 수장 자리는 영국 왕실이 아닌 회원국에서 돌아가며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찰스 왕세자는 차기 영국 왕위에 일단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1997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이혼하고 내연녀였던 커밀라 파커 볼스와 재혼하며 영국민의 신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왕은 지난해 전몰장병 추도일 행사를 찰스 왕세자에게 맡긴 데 이어서 올해 영연방 회의에서도 차기 수장으로 찰스 왕세자를 추천하면서 아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일각에선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망 후 승계’라는 영국 왕실의 전통을 깨고 생전 양위를 준비하는 게 아니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