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느릅나무 출판사 등 자금출처 집중추적

파주세무서·회계법인 압수수색
드루킹, 담당에 자료삭제 지시
돈거래 金의원보좌관 곧 소환

野 “선관위, 경공모 계좌추적
8억원 수상한 자금흐름 확인”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4일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대표로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의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 파주세무서와 A 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김 씨 등과 거래를 한 계좌, 참고인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는 등 계좌 추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출판사 회계장부와 세무서 신고자료를 확보, 범행에 사용된 자금 출처 및 사용처 등을 조사해 조직적인 범행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느릅나무의 회계업무를 담당한 김모(49·필명 파로스) 씨는 금전출납장, 일계표를 매일 엑셀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내고 파일은 드루킹의 지시에 따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속 기소된 드루킹 등 피의자 외 주요 참고인의 계좌 및 이들과 거래한 계좌에 대해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5월 대선 때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4개 은행계좌를 추적한 결과 8억 원의 자금 흐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중앙선관위가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는데 검찰이 살아있는 현 권력의 눈치를 보았는지 그해 11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보다 기능이 뛰어난 자체 서버를 만든 것을 확인하고 이를 댓글 추천 수 조작에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 원을 받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 씨를 곧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다영·이은지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