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궈원구이, 美망명 신청서류 위조”

“캐나다인에 돈주고 조작”
혐의 제기하며 발목 잡기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온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1)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에 대해 중국 정부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궈 회장이 미국 망명 신청을 위해 중국 정부의 문서 30여 건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제기한 것이다.

24일 중국 및 홍콩 언론에 따르면 충칭(重慶) 경찰 당국은 중국계 캐나다인 2명이 궈 회장에게 돈을 받고 중국 정부의 외교 관련 문서 30여 건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궈 회장을 도운 이들은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다. 이 문서에는 중국 정부가 미국에 스파이 수십 명을 몰래 보냈고, 중국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지원했다는 매우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궈 회장은 이 문서를 근거로 중국이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또 궈 회장이 미국 의회선거에서 정치인들에게 불법 선거자금 기부 행위를 했다며 본국 송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