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독감·대상포진 백신 앞세워 해외영토 공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K케미칼 연구원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연구소에서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스카이셀플루’ 핵심기술 이전
사노피와 1억5500만달러 계약

세계2호 대상포진用 ‘…조스터’
泰 등 동남아서 허가절차 진행

SK케미칼이 백신 사업의 해외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SK케미칼은 25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독점 구조를 깬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 2월 스카이셀플루의 핵심 기술인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SK케미칼이 사노피 파스퇴르와 체결한 기술 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의 규모는 최대 1억5500만 달러로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으로 추정된다.

SK케미칼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한 기술을 적용, 지난 2015년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두 종류의 독감백신은 출시 이후 3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400만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지난해 독감 유행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미얀마에 현지 보건당국의 특별 허가 아래 긴급 공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심사(PQ) 인증을 통한 국제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PQ 인증을 신청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경우 현재 공장 실사를 앞두고 있고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또한 연내 인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판 허가를 받은 SK케미칼의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 공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말 출시한 이래 3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SK케미칼은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SK케미칼은 대상포진백신의 도입이 필요한 이머징 마켓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현재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스카이조스터의 국가별 등록 요건에 맞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