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장사’ 포기 못하겠다는 네이버… 공감·비공감 제한 시늉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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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당 뉴스댓글 20개 → 3개
작성간격 10초→60초로 늘려
한국당 “네이버도 특검 필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이후 ‘네이버 책임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 네이버가 하나의 아이디 계정으로 한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를 3개로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긴 댓글 정책 개편안을 25일 발표했다. 그러나 뉴스·댓글을 통한 ‘미끼 영업’ 대책,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시행 등 근본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부터 아이디 하나로 같은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를 3개로 제한했다. 이전까지는 하루 한도인 20개까지 한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었다. 또 사용자가 댓글에 누를 수 있는 ‘공감·비공감’ 수를 계정 1개당 24시간 기준 50개로 제한했다. 지금까지는 제한이 없었다. 공감·비공감을 취소해도 해당 개수에 포함되며, 이전처럼 하나의 댓글에 한 번씩만 누를 수 있다. 또 연속해서 댓글을 작성할 때 시간 간격을 기존 10초에서 60초로 늘렸다.

이 같은 정책에도 네이버 아이디 수백 개를 구해 ‘댓글 조작’을 하는 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2의 드루킹’이 언제든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여전히 방치되는 셈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개편안으로는 ‘댓글 꾼들의 놀이터’를 막지 못한다”며 “아웃링크제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 논쟁의 공간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권력과 포털의 유착, 부당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특별검사 수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손기은·권도경·이은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