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남북관계의 봄 魚變成龍 계기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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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28일‘대각개교절’앞두고
통일委 설치 교류사업 재개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가 대종사님이 예견한 어변성룡(魚變成龍)의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한은숙(사진) 원불교 교정원장이 원불교 창교일인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4월 28일)을 앞두고 “남북관계에 찾아온 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고민할 때”라며 “교정원장 산하에 통일위원회를 설치해 그동안 원불교가 진행해오다 중단된 남북 교류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고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올해 103돌을 맞는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26세 때인 1916년 4월 28일 일원상진리(一圓相眞理)를 깨달은 날이다.

한 교정원장은 “원불교는 대종사부터 역대 종사들이 시종일관 민족화해와 통일에 대한 예견을 남겼다”며, 대종사가 1930년 6월 제자들과 8박 9일 동안 금강산을 둘러본 뒤 밝힌 ‘金剛現世界朝鮮更朝鮮魚變成龍’(금강현세계 조선갱조선 어변성룡)이란 설법에 대해 설명했다. 한 교정원장은 “금강이 세상에 드러나면 우리나라(조선)가 다시 태어나고,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의미”라며 “여기서 ‘금강’은 금강산으로도, 수행에서의 ‘본래 마음’ 즉 본성(本性)으로도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본성’은 원불교의 ‘우주만유 본원(宇宙萬有本原)’과 연결된다. 그는 “국제적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남북관계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서는 ‘모두가 근본적으로 하나’라는 상생(相生)의 원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평화의 분위기가 ‘우리나라가 정신의 지도국이자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라 대종사가 예견한 ‘어변성룡’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 교정원장은 “그동안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 등을 통해 수차례 개성교당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북측으로부터 구두로 3000평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통일위원회는 북한 오지 마을 100가구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태양광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평화 햇빛 달기’ 사업과 북한지역에 나무를 심어 숲밭을 조성하는 ‘평화 숲밭’ 사업 등 각종 교류·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원불교는 대각개교절을 맞아 불우한 이들을 돕는 나눔의 은혜 잔치와 전북 익산 총부에 난장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봉축행사를 열고 있다. 28일 오전 10시엔 익산 총부를 비롯한 국내 외교당에서 일제히 기념식을 연다. 엄주엽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