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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27일(金)
거리 뛰쳐나와 “문화에 자유를”… ‘누벨바그’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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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문법 비판’ 젊은 감독들
기성세대 영화 제작방식 거부
性 등 파격소재로 혁명 주도


1950년대 말 기성세대의 영화를 거부하고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선 누벨바그(Nouvelle vague·새로운 물결) 운동은 68혁명에 큰 영향을 미친 운동 중 하나로 기록된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방송은 최근 68혁명 50주년을 맞아 “누벨바그 운동이 68혁명이라는 프랑스 젊은 세대의 반란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모든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누벨바그는 68혁명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1960년대 프랑스 영화계는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이었던 당시 프랑스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젊은 감독 지망생들은 기성 감독 아래에서 오랜 수련 기간을 거쳐야 했고 데뷔의 기회는 극소수에게만 돌아갔다. 이에 젊은 신인 감독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가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찍었고 기성세대 영화적 문법에서의 탈피를 추구했다. 자유로운 형식의 영화는 자유로운 주제가 담길 수 있는 그릇이 됐다.

누벨바그의 대표적 영화로 꼽히는 장뤼크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는 부모 세대와 과거의 이상에 등을 돌리고 권위주의에 반항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렸다. ‘400번의 구타’로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린 프랑수아 트뤼포는 ‘쥴 앤 짐’(사진)에서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사랑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성 혁명을 이야기했다.

누벨바그를 이끈 감독들은 68혁명이 발발하자 혁명을 지지하며 그해 5월에 열린 제21회 칸영화제의 상영장을 점거, 영화제를 도중에 중단시키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누벨바그는 다른 나라들로도 이어졌다. 1962년 독일에선 26명의 젊은 영화감독이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고 선언했고 이는 영국의 프리 시네마 운동, 미국의 뉴 할리우드 운동, ‘프라하의 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체코의 뉴웨이브 운동 등으로 번져나갔다.

사회·문화적 혁명이었던 68혁명은 샹송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많은 전문가는 “현대 샹송의 진정한 출발점은 68혁명”이라고 입을 모은다. 68세대의 샹송은 과감했다. 세르주 갱스부르가 배우 브리짓 바르도와 함께 불렀던 ‘널 사랑해, 나 역시 널 사랑하지 않아’는 그 대표적 곡으로, 문법도 맞지 않는 제목의 노래에서 그는 육체적 사랑을 노골적으로 읊었다. 이 노래는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에서 금지곡이 됐다. 갱스부르와 더불어 당시 샹송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가수는 미셸 폴나레프다. 그가 내놓은 ‘너와 사랑을’이라는 노래는 밤 10시가 넘어야 전파를 탈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미셸 폴나레프의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라는 노래는 우리나라 민중가요 ‘오월의 노래’로 번안됐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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