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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27일(金)
‘버블세븐’의 추억과 투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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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분당’과 ‘평촌’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아마 ‘버블세븐’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2017년 부동산 거품(버블)기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 용인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지요.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분당과 평촌 등 1기 신도시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습니다. 버블 시기에 오른 아파트값은 크게 안 떨어졌고, 그렇다고 오르지도 않아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지요. 이런 분당과 평촌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가격, 우수 학군에 대한 선호도, 갭투자(전세를 끼고 대출받아 주택 매입) 수요가 여전하면서 소리 없이 강해졌지요.

분당 아파트는 2007년 정점 이후 하락을 면치 못하다가 2016년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4% 수준까지 오르면서 2017년 오름세를 탔지요. 지난해 12월 분당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826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8.4%나 상승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일부 아파트 단지가 이제야(?)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최고가 기록을 넘어섰지요. 안양시 평촌동의 아파트값도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1㎡당 447만 원이었지만 올 4월 현재 51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분당과 평촌이 뒤늦게(?) 집값 상승 대열에 합류했지만, 서울은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이 버블기의 가격을 회복했습니다. 더구나 한강변의 강동구와 광진·성동·용산·마포구의 아파트값은 급등했지요. 최근 3년 사이에 버블세븐을 넘어 서울에서만 ‘버블 텐(10)’이 형성됐습니다. 버블세븐 중 유일하게 과거의 영광을 찾지 못한 곳은 용인입니다. 용인은 지난 10여 년 동안 워낙 주택공급물량이 많아 급등세를 타지 못하고 있지요.

버블세븐 이후 10년, 2018년 4월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변함없는 규제, 주택 담보 대출 어려움,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 보유세 강화 의지,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재산세 증가,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 악재의 중첩입니다. 무엇보다도 향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짓누르고 있지요. 부동산 시장의 화양연화(花樣年華·가장 빛나는 때) 시기에 나온 버블세븐이 준 교훈은 ‘거품은 꺼지고 침체는 오래간다’는 것입니다. 국민소득은 제자리인데 부동산 가격만 오를 경우에 다가올 현상을 이미 10년 전에 겪은 셈이지요. 서울과 일부 지역이 가파른 집값 상승을 즐기고 있는 지금, 우리는 10년 전 버블세븐의 추억을 곱씹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거품의 붕괴 후에 온 오랜 침체를 분석해 봐야겠지요. 부동산 재테크는 버블 뒤에 오는 위기(침체의 어느 한 시기) 때 투자를 준비해야 합니다.

soon@munhwa.com
e-mail 김순환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김순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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