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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27일(金)
플라스틱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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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플라스틱은 저렴한 데다 가볍기도 해 현대 인류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준 혁신적인 발명품이다. 인류의 역사를 석기·청동기·철기시대로 구분한다면 현대는 ‘플라스틱시대’라고 할 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필수품이 됐다. 플라스틱은 ‘생각한 그대로 만들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된 용어다. 1869년 미국의 존 하이엇이 당구공 재료로 비싸고 귀했던 코끼리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발명됐다.

이처럼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는 플라스틱은 이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매년 800만t이 바다로 흘러간다. 지난 2월 스페인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를 부검한 결과 플라스틱 폐기물 29㎏이 발견돼 충격을 줬다. 세계적 휴양지인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도 오염으로 26일부터 6개월간 휴장에 들어갔다. 특히 중국이 올해부터 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처리 문제로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도 생겨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세계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라며 플라스틱 사용 금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환경부 ‘폐플라스틱류 수출·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1만1930t. 지난해 같은 기간 3814t의 3.1배였다. 반면, 수출량은 3만5421t에서 1만625t으로 약 3분의 1로 급감했다. 중국의 수입금지 여파로 갈 곳을 잃은 세계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국으로 몰려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뒤바뀐 상황이 됐다. 27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에 2만7119명이 참여하고 있다.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은 지난해에 약 1억 병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의류로 만들었다. 신상품이 출시되는 날이면 일부 제품이 완판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폐플라스틱이 패션으로 화려하게 변신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이다. 아디다스도 2016년부터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로 러닝화를 생산하고 있다. 환경부는 5월 초 재활용 관련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재활용 활성화, 대체 물질 개발과 함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지혜도 함께 발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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