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공식 수행원들과의 인사 때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TV 화면 캡처
정경두 합참의장은 악수만 나눠
北 지도자 최초 軍 의장대 사열
정상국가 인정 ‘받들어 총’ 예우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 앞에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국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김 위원장과 함께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이 이동하는 동안 양쪽에선 호위무사들이 장방형을 이뤘다. 두 정상이 우리의 전통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전통의장대 취타대는 두 정상의 이동 중 남북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아리랑’을 연주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광장 중앙 단상에 오르자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가 사열 행사를 시작했다. 두 정상은 단상에서 의장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선 가운데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았다. 이어 육·해·공군 의장대가 사열 준비가 끝났다는 의미의 ‘받들어 총’ 구령을 외치자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하며 총을 비스듬히 위로 세워 들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악대와 삼군의장대, 전통의장대, 전통악대 앞을 느린 걸음으로 지나친 뒤 다시 단상 위로 올라섰다. 의장대 사열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 국가는 연주되지 않았으며 4성곡과 봉안곡이 연주됐다.
한편 의장대 사열이 끝난 뒤 양 정상은 서로 공식 수행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군복 차림으로 참석한 리명수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해 눈길을 끌었다.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김 위원장과 악수만 나눴다.
의장대 사열이 정상외교 때 선보이는 대표적인 의전행사라는 점에서 남측이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하고 예우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00년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방북했을 당시 평양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했다.
판문점 = 공동취재단,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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