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안되는 극소수가 네이버 댓글 좌지우지…사회분열 위험”

연세대 토론회서 개선 촉구
“뉴스 아웃링크 의무화 해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논란이 된 네이버의 댓글 정책에 학계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27일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과 사회과학데이터혁신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댓글조작을 통해 본 한국 인터넷 여론형성의 현황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여론조작의 장이 돼버린 현실을 비판하며 댓글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훈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전체 이용자의 1% 미만인 극소수가 전체 댓글 대부분을 쏟아내고 있는 현상은 정치 기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며 “평범한 이용자들은 이런 댓글이 지배적인 여론이라고 착각할 수 있고, 이는 사회를 분열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해법으로 구글처럼 원천적으로 댓글을 달 수 없게 하거나, 네이버 뉴스의 인링크(네이버 화면 안에서 뉴스를 보는 방식)를 폐지하고 아웃링크(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를 의무화해 댓글이 이념 대립의 장이 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한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원하는 댓글을 상단에 배치하고 반대 의견은 아래로 밀어내기 위한 특정 이해집단의 ‘화력 지원’이 결국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동원하게 했다”며 “이는 네이버 댓글 여론의 왜곡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부정적인 집합행동을 감시할 수 있는 공론장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준모 연세대 다중극화와불평등연구단 연구원은 “네이버 메인과 같이 가시성을 독점할 가능성이 큰 공간에 대한 접근성을 약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 정체성을 지닌 사용자의 유입을 줄이는 방안을 네이버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