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 이후>文대통령-김정은 ‘핫라인 통화’는 언제?

靑 “머잖아 통화 하게 될 것”
선언이행委 개편후에 ‘무게’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후속 대화가 될 핫라인(직통전화) 통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의 상징적 의미를 담아 이른 시기에 통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동시에 실질적인 후속 조치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통화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 간 통화에 대해 “머지않아 하게 될 것”이라며 “전화통화를 언제 하느냐보다는 어떤 내용으로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의례적인 안부 인사만 나누기는 어렵기 때문에 서로 통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핫라인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의 통화 시기는 이번 주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가 범정부 차원의 ‘남북정상선언 이행 추진위원회’로 개편된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두 정상이 지난 27일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는 5월 장성급 군사회담을 비롯해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고위급 회담 등이 후속 조치로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이를 추동하는 정상 간 통화가 마냥 늦춰질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5월 중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미·북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이 통화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미·북 회담에서 핵심 의제가 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통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남북은 지난 3월 5일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 당시 정상 간 핫라인을 복원하기로 합의하고, 남북정상회담 전 첫 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두 차례의 통신 실무회의 회담을 통해 지난 20일 청와대 집무실과 국무위원장 집무실 간 핫라인을 개설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전 통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판문점 선언’에서는 두 정상이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