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적멸보궁’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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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지정예고·심의 절차
조선전기 목조건축 양식 유지

강원도 평창 오대산(五臺山)에 있는 ‘월정사 적멸보궁(月精寺 寂滅寶宮·사진)’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인 ‘월정사 적멸보궁(月精寺 寂滅寶宮)’을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平昌 五臺山 中臺 寂滅寶宮)’이란 명칭 아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오대산은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승려 자장이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사리를 가져와 봉안한 후 비석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오대산 신앙의 중심지이자 신라 이후 현재까지 법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불교의 성지다.

특히 신라승려 자장은 오대산을 이루고 있는 다섯 봉우리 즉 오대(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 중 중대(中臺)에 해당하는 지로봉(현 호령봉)에 부처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을 창건했으며, 중대에는 진신사리(眞身舍利, 석가모니 사리) 봉안처와 석비도 함께 있다. 그러나 사리가 어느 곳에 보관돼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에는 신라시대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월정사 적멸보궁도 그 중 하나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적멸보궁의 가장 큰 건축사적 특징은 내·외부가 이중 건물로 된 불전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 내부에 다시,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이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구조로, 내부 건물과 외부 건물이 시대를 달리하여 내부 공간을 확장 또는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외부 건축물과 달리 내부 건축물은 구조, 장식적인 면에서 조선 전기의 다포식 목조건축 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어 건축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