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수출마저… 18개월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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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작년 동기比 1.5% 줄어
작년 23.8%증가 기저효과에
수출품목 전반 경쟁력 약화탓

한국 수출이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부 품목의 기저효과 영향 때문이어서 일회적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수출 품목 전반의 경쟁력 약화가 근본 요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은 500억6000만 달러(잠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기록적인 수출(508억4000만 달러·2016년 동기 대비 23.8%)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일평균 수출금액은 21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지난 3월 515억8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은 위안이다. 4월 하락 전환에도 1∼4월 누적 수출은 작년 대비 6.9% 증가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누적 수출은 1955억 달러로 1∼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산업부는 올해 1∼3월 누적으로 10.3% 증가했던 수출이 1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이 이례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수출은 54억6000만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이뤄지는 등 조선 분야에서 71억 달러의 실적이 나왔고, 5월 초 장기 연휴에 대비한 수출물량이 몰리면서 전년 대비 23.8%나 증가했다. 선박을 제외한 올해 4월 수출은 48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0.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석유제품,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섬유 분야 수출이 증가했으며, 이중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97억8000만 달러·37.0%)는 역대 2위 수출 실적 기록에 해당하며, 일반기계 수출은 47억9000만 달러(13.1%)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일본, 중동, 인도,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130억2000만 달러·23.0%), 아세안(85억2000만 달러·2.1%), 인도(12억7000만 달러·4.5%) 수출은 역대 4월 수출 중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총수입은 43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