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감자 못 사먹겠네”… 77%나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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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1.6%↑

신선 채소가격 8.5% 상승
쌀 30%·고춧가루 43% 올라

올해 들어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외식 가격 급등으로 인한 체감 물가와 소비자물가(지표물가) 간 괴리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물가 안정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고공행진 품목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2일 통계청이 공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고, 전월 1.3%보다 높아지며 지난해 10월 1.8％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천정부지다. 신선 채소가격은 8.5％ 상승해 지난해 8월 22.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감자(사진) 가격은 76.9％나 치솟았다. 2004년 3월 85.8％에 이어 약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쌀(30.2％), 고춧가루(43.1％), 무(41.9％), 호박(44.0％) 등 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어류, 채소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4.7％ 뛰었다.

서비스물가 상승도 가계의 체감물가를 높여놓고 있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이 16.4％ 오른 가운데, 가사도우미료(전년 동월 대비 10.8％)와 공동주택 관리비(6.8％) 등 인건비 비중이 큰 서비스물가 상승이 확연했다.

특히 서비스물가 가운데 외식비도 2.7％ 올랐다. 갈비탕, 일식, 김밥 등은 1년 전보다 4∼6%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지표물가를 넘어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겠으나, 채소류·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 등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강세 품목 물가관리를 강화하고 체감물가와 지표물가 간 괴리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