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의 ‘운명’을 경영하라>運 부른다고 名品 집착… 스스로 가꿔 명품 만들면 運命 절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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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B 씨는 명품을 아주 좋아하는 중년 여성이다. B 씨가 명품을 진짜 좋아하는 데에는 남들과 다른 조금 특별한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왜 명품을 좋아할까. 명품 자체가 우수하고 예쁘고 또 좋은 물건이라서 그럴까?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엔 명품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연봉이 2500만 원인 사람이 3000만 원짜리 명품을 샀다면 이는 제품 자체의 우수함이라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솔직히 명품을 사는 것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나 단순히 자랑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명품으로 무엇을 자랑할 수 있을까. 직접적인 물질적 이득보다 심리적인 이유가 클 것이다. 가장 쉽게는 명품으로 은근히 자신이 돈이 많다고 자랑할 수 있다. 수천만 원짜리 물건을 가지고 다닌다면 그 물건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사람에게 자랑이란 이만저만 좋은 것이 아니다. 옛말에도 이런 말이 있다. “출세를 하고 고향에 가지 않는 것은 비단 옷을 입고 산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고향에는 자랑할 사람이 많을 것이니 출세를 하고 난 뒤에는 고향에 가고 싶을 것이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자랑하고 싶은 대상은 아는 사람이 아니던가. 또 이런 말도 있다. “좋은 일이 있는데 자랑할 곳이 없다면 굶은 것처럼 허전하다”고. 그런 점에서 명품은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돈이 많다는 것을 남에게 보여서 무슨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게다가 부자도 아니면서 부자로 보인다고 해서 이득이 될 게 무엇인가. 오히려 천박한 일면만 내보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공연히 자기 혼자 기분이 좋아질 뿐이고, 남들은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늘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진짜 부자가 될 때까지 명품 살 돈을 아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진짜 부자가 될 날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큰 부자는 저절로 명품을 갖게 된다.

그런데 진짜 명품을 갖고 있으면서 자랑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명품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감춘다면 말이다. 이런 사람은 자랑을 위해 명품을 사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B 씨가 그런 사람이다. 그녀는 상당히 많은 명품을 사 모은다. 그녀가 산 명품들을 다 합치면 아마 집 한 채 값은 넉넉히 될 터인데 그녀는 명품을 자랑하기는커녕 누가 볼까 봐 교묘히 그것을 감추고 다닌다. 사람들이 명품을 가지고 한참 동안 화제로 삼는 것도 싫어한다. 대신 그녀는 명품을 그저 집구석에 내버려둔다. 때로는 명품의 기능이 보통 제품보다 나쁘다고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명품을 사 모으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

B 씨는 왜 명품을 자꾸만 사들여 집에 쌓아두는 것인가. 명품 그 자체를 물건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자랑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명품이라서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내가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물건이 좋아서 명품을 원하고 사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비싸고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된다고 해서 힘들게 사 모으는 거예요.” 그녀는 운명개척의 한 방법으로, 운명 경영의 한 방법으로 비싼 명품을 사고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은 참으로 가상하다고 할 수 있다. 여하튼 운명 경영을 통해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니 이 자체로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승호 주역학자

물건으로 좋은 운명을 끌어내려 한다면 실제로 그런 물건이 있기는 하다. 다만 그것이 명품은 아닌 것이다. 명품으로 운명을 억지로 끌어낼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운명을 좋게 만드는 명품이 있다. 그것은 비싸지 않고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 어떤 명품이 그렇단 말인가?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자기 스스로를 명품으로 만들면 비싼 명품 100개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낫다. 나 자신이 명품이 되면 나의 운명도 절대 명품이 되는 법이다.

주역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