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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03일(木)
‘쥬라기 공원’이 현실로?… 멸종동물 복원 ‘르네상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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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곳곳서 ‘복원 프로젝트’ 동시다발 진행

호주 멜버른大 파스크 교수팀
주머니늑대 유전자 지도 분석

미국 하버드大 처치 교수팀은
3만년 전 사라진 매머드 도전

DNA조작없는 얼룩말 교배로
남아공에서도 ‘콰가’되살리기


지난 3월 19일 케냐 파제타 자연보호구역에서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4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수단의 죽음으로 지구상에 북부흰코뿔소는 암컷 두 마리만 남게 돼 멸종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콜린 벗필드 세계자연기금(WWF) 캠페인 디렉터는 “수단 같은 상징적인 동물의 죽음은 엄청난 비극”이라며 “본격적인 멸종 시대가 가까워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 이면에선 멸종된 동물들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멸종된 공룡을 부활시켰던 영화 ‘쥬라기공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3일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파스크 호주 멜버른대 교수와 그 연구팀은 1936년 멸종한 호주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늑대의 복원에 도전하고 있다. 한때 호주 대륙과 태즈메이니아섬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주머니늑대는 양을 공격한다는 이유로 목축업자들의 원성을 받아 남획됐고 결국 동물원에서 키우던 마지막 한 쌍이 사망하면서 멸종됐다.

파스크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05년 된 주머니늑대 새끼 표본에서 DNA를 채취해 분석, 그 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멸종된 야생동물의 유전자 지도가 분석된 최초 사례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분석된 주머니늑대 유전자 지도와 똑같이 단백질과 효소 등을 합성해 수정란을 만들어 근연종으로 추정되는 태즈메이니안 데블 등을 대리모 삼아 새로운 주머니늑대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2013년 개발된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 등 특정 유전자를 더하거나 빼는 등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기술 ‘유전자 가위’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복원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멸종동물 복원(de-extinction)에 뛰어든 것은 파스크 교수팀만이 아니다. 3월 CRISPR-cas9 개발자인 조지 처치 미국 하버드대 교수팀은 3만 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같은 방식으로 복원하겠다고 나섰다. 빙하에 묻혀 있다 발굴된 어린 매머드에서 DNA를 채취해 해석하고 유전자 편집을 통해 수정란을 만든 뒤 인도코끼리를 대리모 삼아 새 매머드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처치 교수는 “2년 안에 아시아코끼리와 매머드의 유전자를 접합한 ‘매머펀트’ 배아를 만들고 10년 내에 매머드를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늑대 복원에 도전했던 마이클 아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팀은 1983년 멸종된 위부화개구리 복원에 도전해 배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위부화개구리는 자신이 낳은 알을 삼키고 위 안에서 올챙이를 키운 뒤 새끼를 뱉어내는 독특한 육아 방식으로 유명한 개구리로 한때 위궤양 치료제 연구를 위해 남획돼 멸종됐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복원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영화 ‘쥬라기공원’처럼 공룡 복원도 가능할까. 과학자들은 DNA 수명이 100만 년 정도인 만큼 실제 공룡 DNA가 보존되더라도 6500만 년 전 멸종한 공룡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DNA 조작 없이 멸종동물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883년 멸종된 얼룩말의 근연종 ‘콰가’를 복원 중이다. 콰가 유전자를 일부 지닌 얼룩말끼리 지속적으로 교배시켜 마지막엔 완전한 콰가를 태어나게 한다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약 5세대까지 진행되면서 기존 얼룩말보다 콰가에 가까운 개체들이 태어나고 있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많다. 대표적 사례가 복제동물들의 수명이 일반 동물보다 짧다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체세포 복제를 위해 다른 종의 유전자를 치환하는 과정에서 내부저항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수명이 짧은 동물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데 대한 윤리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가들은 복제동물 탄생 가능성과 그 수명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클론(무성적인 생식으로 불어난 개체군) 전문가 톈시우췬 미 코네티컷대 교수는 “1996년 복제양 돌리 한 마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277개 배아줄기세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100개만 있으면 복제동물 10∼20마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복원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소 한 마리를 복제하기 위해 현재 약 1만5000달러가 필요하고 멸종된 동물의 경우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동물 복원은 향후 동물원의 위상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BBC방송은 “앞으로 동물원의 위상은 얼마나 많은 동물을 확보해 전시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멸종동물 유전자를 보유하고 복원해낼 능력이 있느냐가 될 것”이라며 “기술만 확보되면 순식간에 해당 동물 수를 불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수단의 사망으로 사실상 멸종 판정을 받은 북부흰코뿔소의 경우도 과학자들은 이미 수컷 유전자를 확보,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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