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골잡이들 ‘마지막 대결’ 호날두 vs 살라

26일 챔스리그 결승 ‘빅뱅’

R마드리드, 13번째 정상 노려
리버풀, 13년만에 우승 도전

호날두, 시즌 42골 ‘명불허전’
살라는 43골 ‘공동 1위’ 질주
사실상 올 ‘발롱도르’ 결정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연속, 역대 최다인 통산 13번째 정상을 노리고 잉글랜드의 리버풀은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4강 2차전에서 AS 로마(이탈리아)에 2-4로 역전패했지만 1차전에서 5-2로 이겨 득점합계 7-6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건 11년 만이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올림피스키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리버풀은 4강 1, 2차전에서 7득점을 올리는 등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6골(14경기)을 넣어 한 시즌 역대 최다득점을 이미 경신했다. 종전 최다는 1999∼2000시즌 FC 바르셀로나(스페인)의 45골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6경기를 치러 게임당 2.81골을 넣었다. 올 시즌 리버풀은 게임당 3.29골을 유지, 2013∼2014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작성한 역대 게임당 최다득점(3.15골)에 앞서고 있다.

결승전은 화끈한 화력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며 호날두, 살라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4강 2차전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살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넣어 리버풀 창단 이후 유럽대회 한 시즌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집트 출신인 살라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로 득점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총 43득점을 올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유럽무대 최다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5골을 포함해 올 시즌 모두 42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살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했고 올 시즌 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FWA), 잉글랜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다.

로마는 4강 2차전이 끝난 뒤 공식 영문 트위터에 ‘식구’였던 살라의 그림과 함께 “살라, 결승전에서 행운을 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림에서 살라는 로마와 리버풀 유니폼을 절반씩 입고 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득점(120골)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한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1∼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3∼2014시즌 17골, 2015∼2016시즌 16골, 올 시즌 15골. 4강전에서 멈췄지만, 올 시즌에 11경기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펼쳤다. 호날두는 또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1회, 레알 마드리드 소속 3회)을 자랑하며 올 시즌 정상에 오르면 역대 개인 최다우승자로 등록된다. 메시와 은퇴를 예고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4회 우승으로 호날두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살라, 호날두의 맞대결은 사실상 올해 발롱도르 결정전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호날두, 메시가 사이좋게 5차례씩 양분하면서 ‘메날두’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그러나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탈락했고 살라와 호날두가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됐다.

살라는 4강 2차전 직후 “올 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호날두는 “내 야망은 엄청나게 크고, 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