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의 서효원(왼쪽부터)과 북한의 김남해, 최현화, 한국의 양하은이 2일 밤(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틸뢰산드 호텔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식에서 ‘깜짝 단일팀’을 꾸려 복식 시범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세계선수권 열리는 스웨덴서
ITTF 재단 창립 기념식 개최
‘하나의 한국’ 특별경기 마련
4명의 선수 ‘아름다운 호흡’
남북 여자탁구가 ‘깜짝 단일팀’을 꾸렸다.
남북 대표팀은 2일 밤(한국시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틸뢰산드 호텔에서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최한 ‘ITTF 재단’ 창립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재단은 ‘탁구를 통한 결속’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탁구를 매개로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창립됐다.
행사장 스크린에 ‘하나의 한국, 하나의 테이블’(one Korea, one table)이란 문구가 뜨자 한국의 서효원(렛츠런), 양하은(대한항공)과 북한의 최현화, 김남해가 등장했다. 그리고 서효원-김남해, 양하은-최현화로 단일팀을 이뤄 복식 시범경기를 펼쳤다.
마영삼 ITTF 심판위원장이 양하은-최현화 조를 ‘코리아 연합1’(united Korea 1), 서효원-김남해조를 ‘코리아 연합 2’로 소개했고 선수들은 정규 탁구대보다 작은 플라스틱 모형 탁구대에서 플라스틱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았다. 시범경기는 약 3분간 이어졌고, 4명의 얼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효원은 플라스틱 라켓이 어색한지 “어떡해”를 연발했고, 김남해는 폭소를 터뜨렸다. 3-3 무승부.
마 위원장이 ‘공동 우승’을 선언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김남해는 “아주 즐거웠다”며 “(단일팀이 구성되면) 같이 힘을 내 꼭 1등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북한 선수들과는) 말이 통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편한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깜짝 단일팀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제안했다. ITTF 재단 1호 홍보대사로 임명된 유승민 위원은 “남북이 함께하는 게 ‘탁구를 통한 결속’이라는 취지에 잘 들어맞을 것이라고 생각해 ITTF에 (단일팀을)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탁구는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행사장을 찾은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은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과 관련, “우리(북한 탁구계)는 긍정적이지만, 공식적으로 오간 얘기는 아직 없다”며 “위에서 어떻게 결정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탁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단식, 혼합복식은 남북이 확보한 엔트리로 출전하고 단체전만 5명씩 합쳐 10명(3명 출전)으로 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 여자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8강전에서 맞붙는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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