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여파… 제조업 고용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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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시장조사기관 IHS 분석

4월 고용지수 49.3으로 ‘뚝’
순수 고용감소는 올해 처음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지난 4월 한국 제조업체들이 고용을 줄였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월간 기준으로 제조업체 고용 규모가 축소된 것은 사실상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IHS마킷은 밝혔다. 한국 기업들은 고용 축소의 이유로 국내외 수요 부족과 더불어 최저임금에 따른 부담을 언급했다. 전체 제조업 업황은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악화했다.

3일 IHS마킷이 조사한 ‘4월 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고용 지수는 49.3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PMI는 400곳 이상의 제조업체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 분석한 것으로 고용, 생산 등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다. 지수별로 50 미만일 경우 전월에 비해 상황이 안 좋아졌음을, 즉 고용의 경우 인력 감축이 이뤄졌음을 뜻한다.

고용 지수는 지난 1월 48.9에서 2월 50.9, 3월 50.1 등으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다시 49.3으로 꺾였다. 1월 지표도 역시 50선 이하였다. 그러나 1월 지표에는 지난해 12월의 인력 감축 상황도 상당 폭 포함되기 때문에 순수하게 올해 월간 고용 감소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보고서는 “설문 응답자들은 늘어난 은퇴와 최근에 적용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신규 주문 수요의 감소도 제조업체들의 생산비 압박을 높여 고용 감소의 원인이 됐다. 전체 신규 주문 지수는 지난 2월 50.4에서 3월 48.3으로 축소세로 전환된 뒤 4월 47.2로 축소 폭을 더 늘렸다. 신규 수출 주문도 3월 47.3, 4월 47.6 등으로 축소세를 이어갔다. 보고서는 “신규 주문이 감소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수출 주문 감소의 원인으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의 영향이 언급됐다. 보고서는 “제조업체들은 원화 강세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의 수요 감소를 해외 신규 주문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원화는 최근 1060∼1070원 선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1100원 선에서 움직이던 1년 전에 비해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세부 지수를 종합한 4월 제조업 PMI는 48.4로 나타났다. 3월 49.1에서 악화 폭을 더욱 넓힌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조 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업의 전반적인 경기 악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