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브라질 좌파진영 부패연루, 자기비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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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확충할 기회 놓쳐
룰라수감 부당… 기득권 보복”

‘미국 좌파의 최고 지식인’으로 꼽히는 언어학자 놈 촘스키(90·사진)가 “부패의 유혹에 넘어가 경제 성장 기회를 놓쳤다”며 브라질 좌파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촘스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2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좌파와 노동자당(PT)은 왜 그들이 경제성장 기회를 잃었는지에 대한 깊은 자기비판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좌파진영은 스스로 부패에 굴복함으로써 호황기에 경제성장 기반을 확충할 기회를 놓쳤다”며 “그들은 더 번영할 수 있었던 사회를 죽여왔던 극도로 부패한 관습에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촘스키 교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부패혐의 수감에 대해서 “기득권 엘리트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룰라 전 대통령은 빈곤층을 대변하는 활동을 했기 때문에 체포·수감된 것”이라며 “이는 부당한 일이며, 과거 좌파정권에서 추진했던 개혁에 대한 기득권층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동운동가 출신 룰라가 승리하며 브라질 사상 첫 좌파정권이 탄생했다. 2006년 룰라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PT는 장기집권 기반을 구축하는 듯했지만,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및 지방선거 참패가 이어지며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