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공유 相生일자리 는다>이웃끼리·퇴직자 함께·주부도… 마을기업 창업바람

참기름 만들고 도시락 팔고
수익금 일부, 성금으로 기부
‘우명동…’등 53개社 성업중

“동네 주부들이 만든 건강한 음식으로 가정과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나눔까지 실천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대전 유성구 하기로에서 마을기업 ‘향기 있는 부엌’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진(여·45) 대표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지난해 4월 지역 주부들이 힘을 모아 만든 ‘향기 있는 부엌’을 통해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도시락을 판매하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에는 결손아동을 돕기 위해 작지만 정성 들여 모은 수익금 170만 원을 성금으로 기부도 했다.

대전에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전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마을기업이 53개에 이르고 있다.

대전 서구 우명동 주민들도 마을기업 ‘우명동 참기름 마을’을 지난해 창업했다. 도시 외곽 농촌 마을로 주민 70% 이상이 고령화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참기름, 들기름을 생산해 도시민들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철규(56) 대표는 “고령 농민들이 재배하는 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수매해 지난해 8000여 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현직 목공인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목공 체험과 기술을 교육하는 ‘목수의 집 협동조합’도 올해 대전 유성구 아파트 밀집지역에 신규 창업했다. 방송국 퇴직자들이 원도심 극장 등의 공간을 활용해 영상 교육 등을 하는 마을기업도 새로 문을 열었다.

하을호 대전시 지역공동체과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마을기업 창업에 나서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마을기업을 통해 주민들이 소통하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