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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04일(金)
양용은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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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이 8년 만에 일본에서 우승컵을 안고 귀국해 지금 경기 성남의 남서울골프장에서 매경오픈에 출전 중입니다. 우승 당일 국내로 들어온 그는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우승 다음 날 몇몇 기자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얘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먼저 우승 욕심을 버리니 우승 비결이 됐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첫 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뒤 ‘악착같이 해도 안 되니 이젠 놀면서 편안하게 경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말로 마음을 비우고 두 번째 대회에 나섰더니 우승컵이 자기 것이 됐다고 합니다. 사실 미국에서 시드를 잃고 대안으로 간 유럽에서도 조급증은 여전했던 것이죠. 우승 욕심이 항상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 겁니다. 그는 ‘시험 체질’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일본, 미국, 유럽에서 치른 ‘퀄리파잉(Q) 스쿨’은 10번 중 2번만 실패했습니다. Q스쿨은 다음 시즌 출전권이 걸린 테스트. 대개 5∼6일 라운드를 치르는 탓에 기량 못지않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수 조건이죠.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에서 마흔다섯에 수석으로 통과한 것도 그가 재능뿐 아니라 멘털도 ‘갑’임을 입증한 셈이죠.

2009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이길 수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그는 놀면서 골프 친 ‘게으른 천재’에 불과했죠. 우즈와 4라운드 직전 연습그린에서부터 긴장하면서 퍼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답니다. 자신도 모르게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던 것이죠. “어차피 질 건데, 내가 떨 이유가 없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우즈와 나란히 티잉 그라운드로 가는 데도 떨지 않았고 마지막 18번 홀까지 긴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난히 후원사 복도 없어 “상금으로만 먹고살려고 한다”고 웃습니다. 메이저 챔피언이 되고도 1년 반이 지나서야 처음 KB금융을 메인 스폰서로 맞았습니다. 당시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몸을 움츠린 탓도 있었지만, 모질지 못한 성격으로 계약한 후원사로부터 수억 원을 받지 못한 것도 서너 차례 됩니다. 2014년부터 5년째 변변한 후원사조차 없는 이유입니다. 신세를 진 몇몇 지인 기업 로고가 적힌 모자를 쓰며 보은할 정도입니다. 매일 밥공기의 3분의 1을 의도적으로 남기는 다이어트를 했더니 1년여 만에 체중을 8㎏ 감량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 큰 틀의 스윙 교정보다는 백스윙 크기만 10㎝ 줄였더니 20∼30대 선수들보다 비거리가 더 나온다고 합니다. 슬럼프 기간에 겹친 이혼 후 동병상련의 아픔을 간직했던 여자 친구가 이젠 동고동락하는 든든한 투어의 동반자가 된 게 그에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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