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이육사 친필원고 등 5건 문화재 등록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꿈꾼 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와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의 친필원고가 문화재가 됐다. (문화일보 2월 27일 자 25면 참조)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윤동주 친필원고’와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편복)’을 포함해 항일독립 문화유산 5건과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우리 문학가가 쓴 작품 원고가 문화재가 된 것은 처음이다.

등록문화재 제712호인 윤동주 친필원고는 윤동주가 남긴 유일한 원고이며 시 144편과 산문 4편이 담겼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와 같은 개별 원고를 묶은 시집 3책과 산문집 1책, 낱장 원고로 구성됐다. 윤동주의 동생인 윤일주와 윤혜원이 모았고, 윤일주 가족이 2013년 2월 윤동주의 모교인 연세대에 기증했다. 등록문화재 제713호인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동굴에 매달려 살아가는 박쥐에 빗댄 시로 1956년 ‘육사시집’에 수록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유족들이 소장하다가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에 기증했다.

한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는 등록문화재 제710호, ‘조일관계사료집’은 제711호, ‘장효근 일기’는 제714호로 지정됐다.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은 등록문화재 제715호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